"환골탈태(換骨奪胎), ‘앞서가는 서부’를 만들자"

▲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이투뉴스] 친애하는 서부발전 가족 여러분. 희망찬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작년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개인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해 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맞이한 새해에도 모든 서부인의 가정에 화목함이 가득하고,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4월 제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약 9개월간 우리 서부에게 있어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참으로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우선 외부적으로는, 국제적으로 계속 심화되어만 가고 있는 자원전쟁의 영향이 유가와 환율 변동, 유럽발 국제 금융위기와 같은 외생변수들과 맞물려, 대부분의 발전연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서부에게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각종 기자재 가격의 상승과 태풍 곤파스를 위시한 자연재해 등도 우리 서부를 끊임없이 위협해 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더욱 큰 어려움들이 존재했습니다. 한 가족이었던 양수발전소의 한수원 이관과 서인천-신인천 통합운영을 둘러싼 이슈들도 어려운 문제였지만, 삼랑진과 태안에서 정말 전례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수준의 설비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우리 서부가 늘 자랑으로 삼아왔던 설비신뢰도 분야에서의 명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 태안 9, 10호기와 동두천복합을 5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중장기 전략의 재정립과 더불어 중장기 발전설비 구축계획을 통한 노후설비 운영계획, 국내ㆍ외 사업 다각화전략 등을 수립함으로써 성장 동력 확보전략도 마련했습니다.

뼈를 깎는 경비절감 노력으로 당기순이익 2500억원 달성이 예상되며, ‘소내 소비전력 부하관리’를 비롯한 성과지향 TDR조직을 성공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소통을 통한 강한 기업 달성’을 모토로 'Focus & Align'구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우리 서부를 기다리고 있는 여건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우선 이번 5차 전력수급계획에 처음으로 민간사업자의 유연탄 발전소가 반영되면서, 첨두설비인 가스복합에 한정되었던 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가 이제는 기저설비에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서부는 발전5사 중 가장 많은 양수설비를 한수원으로 이관시킴으로써 발생한 회사 규모의 감소를 만회해야 하며, 점차 노후화돼가는 기존 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크게 확충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시장형 공기업으로의 지정입니다. 회사 경영성과 평가의 주체가 한전에서 정부로 변경되면서, 이제 발전회사들 간의 경쟁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들은 기회의 뒷면과 같습니다. 위기로 인한 불안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기회로 활용해 우리 서부가 다시금 최고의 발전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다음의 네 가지를 여러분께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서부인 여러분께 발상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청하고자 합니다.

우리 서부는 발전회사입니다.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은 우리의 본분이며, 그렇기에 잦은 설비 고장은 우리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암과 같은 존재입니다. 장기 운전으로 노후화된 설비의 고장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간 누적된 설비 특성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취약 개소를 찾아내고 그간에 축적한 지식들을 모아, 설비를 고장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혜를 도출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미래 성장 동력 본격 창출의 원년'선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태안 9, 10호기와 동두천복합 사업이 확정되었고, 가로림 조력과 IGCC 발전사업도 올해 착공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은 우리 서부의 외형을 확대시킴으로써 더 좋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에 태안건설본부 조직을 신설한 만큼, 적기 착공과 준공으로 성장 동력 확보의 발판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작년에 수립한 발전연관사업 등 국내ㆍ외 사업 다각화전략도 올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사업화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될 인적자원 역량개발도 적극 시행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한층 더 강화될 성과중심의 조직운영 기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시장형 공기업의 지정은 결코 만만한 변화가 아닙니다. 경쟁 대상이 되는 공기업의 수도 대폭 늘어나고, 그로 인한 성과급의 차등폭도 종전에 비해 크게 확대됩니다. 따라서 발전5사 내에서의 비교우위는 물론이고, 국내 공기업 중에서 최고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에, 지난해에 기반을 다진 성과중심 조직운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입니다. 로컬 사장제도의 도입을 중심으로, 열심히 일하여 높은 성과를 도출한 조직과 구성원에게는 더 큰 보상이, 그렇지 못한 부서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동반성장, 공정사회 구현과 같은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함으로써, 자발적으로 더 큰 노력을 경주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내용은 바로 ‘원활한 소통’입니다. 소통은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한 팀 간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지난해 각종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소통 8계명을 중심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나, 결국 소통의 가장 핵심은 ‘경청’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면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Top-Down' 방향에 비해 'Bottom-Up' 방향의 경청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올 한해는 아래로부터의 소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서부를 창출하도록 노력해 나가야겠습니다.

서부인 여러분. 지금의 저와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올해가, 저를 포함한 모든 서부인 여러분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를 다지고 그대로 실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서부가 처해 있는 위기는 결국 거안사위(居安思危), 즉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의 성공과 성과에 안주한 채 스스로를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뼈대를 바꾸고 옛 틀을 벗어던지는 마음가짐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딱딱한 고치를 벗고 나오는 나비와 같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저는 사장으로서 보다 즐겁게,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서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도 흥에 겨워 즐겁게 하는 사람은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직장이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해야 하는 일터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삶터가 될 수 있도록, 활기찬 기업문화의 확산을 위해 저부터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늘 해가 뜨고 지는 같은 모습의 날들이지만, 이렇게 새해라는 이름의 날들이 존재하는 것은 새롭게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 시작된 올 한해의 마지막 날에는 서부인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으로서의 기본이자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기본 소양인 윤리ㆍ청렴의식을 공고히 견지해 주실 것을 당부하며, 새로 밝아온 신묘년 한 해, 멀리 뛰는 토끼처럼 최고의 발전사로 도약하는 서부,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 되는 서부인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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