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기별 딸기 품질조사 결과 발표

[이투뉴스] 딸기는 유리온실이나 플라스틱 하우스 등 시설재배 딸기가 많아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장기간에 걸쳐 수확한다. 이 시기에 따라 환경이 달라 맛과 품질에는 차이가 있다. 과연 딸기의 제철은 언제일까?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이 딸기 맛의 가장 중요한 당 함량과 유기산 함량을 시기별로 조사해 6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당 함량이 높고 신맛이 적어 가장 좋은 딸기가 재배된다. 딸기의 맛은 당과 유기산 함량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품종, 재배환경, 수확시기 등에 따라 축적 양상이나 함량이 달라진다. 

시기별 연구 결과 1월에서 4월로 갈수록 당 함량이 감소됐으며 특히 '매향' 품종의 경우 4월에 수확된 딸기의 당 함량이 1월에 비해 17.3% 적었다.

당이 시기에 따라 당 함량이 달라지는 이유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추운 겨울에 재배되는 딸기는 야간의 호흡량이 적어 소모되는 양분이 적다. 봄철보다 긴 겨울철의 성숙기간도 딸기의 양분축적에 도움을 준다. 이같이 손실을 줄이고 축적은 많아진 딸기는 모인 양분을 이용해 과실이 커지고 당도도 높아진다.

또한 유기산 함량 조사 결과 겨울철 딸기가 봄철보다 유기산이 적었다. '매향' 품종은 1월에 508ppm이던 유기산 함량이 4월에는 813ppm으로 60% 이상 높아졌고 '설향' 품종은 561ppm에서 723ppm으로 약 30% 정도 늘었다.

유기산 함량이 높을수록 신맛이 강해져 딸기 맛이 떨어진다. 유기산 함량은 딸기가 성숙되는 시간동안 점차 감소하는데 이 시간이 겨울철보다 봄철이 짧다. 성숙기간이 짧아진 딸기는 당함량과 산함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당산비갖 낮아져 맛이 떨어진다.

한편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완전히 익은 딸기가 당 축적량이 가장 많고 유기산 함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겨울에는 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완숙된 후 수확해도 유통에 문제가 없으나 봄철에는 과육이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70~80% 정도 익은 것을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전히 익어 수확되는 겨울철 딸기가 봄철의 덜 익은채 수확되는 딸기보다 맛이 우수한 것은 당연하다.

크기에 따라서도 당의 함량이 다른데 큰 과일이 당 축적량이 많고 유기산 함량이 적다. '매향' 품종은 30g 이상의 대과가 20g 정도의 중과에 비해 당 함량이 약 1.26배 높았으며 유기산 함량은 168ppm이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정호정 박사는 "겨울철에 생산·출하하는 딸기는 과실이 크고 당분의 축적량이 많은 반면 신맛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겨울철에 가장 품질 좋은 딸기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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