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전·후 식물자원 분석할 중요 근거자료

▲ 이번 조사로 확인된 미기록종 부령소리쟁이(rumex patientia l.)

[이투뉴스]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연평도 식물을 조사한 결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10종과 특산식물 6종, 미기록 식물 2종 등 557종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전 실시됐으며 포격 이후 변화된 식물자원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희귀식물로는 ▶해변노간주 ▶초종용 ▶왕씀배 ▶쇠채 ▶금방망이 ▶쑥방망이 ▶물질경이 ▶모새달 ▶두루미천남성 ▶측백나무(식재) 등 10종이며, 특산식물은 ▶뇌성목 ▶둥근잎참빗살나무 ▶서울제비꽃 ▶해변노간주 ▶오동나무(식재) ▶은사시나무(식재) 등 6종이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남부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뇌성목이 연평도에서 관찰된 점은 서해안지역 일대가 식물지리학적으로 남부아구에 속한다는 학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기록종은 갯무릇(Scilla scilloides Druce var. litoralis Konta)과 부령소리쟁이(Rumex patientia L.)가 확인됐다.

국내 미기록종 갯무릇은 연평도 가리칠기해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하는 무릇에 비해 잎이 크고 두껍우며 꽃도 많이 달린다.

또한 처음 확인 된 우리나라 미기록 귀화식물 부령소리쟁이는 소리쟁이와 비교해 종자의 날개 너비가 넓고 정단부가 V자로 홈이 나있는 특징이 있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귀화식물은 총 70종이 관찰됐으며 특히 식물들을 휘감고 올라가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가시박'은 번식력이 강하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경작지와 그 주변의 자생식물 및 농작물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가시박 제거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국립수목원은 1999년부터 지속적으로 한반도 식물상 조사·연구를 수행해 국가표준식물,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을 정리하며 그 결과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과 국립수목원 홈페이지(http://www.kna.go.kr)에 제공하고 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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