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공원 진입도로 61곳, 탐방로 입구 42곳서 방역

[이투뉴스] 국립공원 인근 3㎞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탐방로가 통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 내 야생동물의 구제역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소백산국립공원 일대를 시작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전국 10개 공원의 진입도로 61곳과 탐방로 입구 42곳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전국 국립공원사무소별로 구제역대책반을 구성하고 200여명의 직원을 순찰활동에 투입했다. 대책반은 야생동물 사체발견 등 구제역 징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주민과 탐방객에게 야생동물 사체발견 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신용석 공단 자원보전처장은 "국립공원으로의 구제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진입도로에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국립공원 3㎞ 이내에서 구제역이 발병할 경우 그 지역 탐방로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의사 등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들의 자문에 따르면 멧돼지나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이 홀로 서식하거나 작은 집단을 이뤄 살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공원 인근의 축산 농가에 접근이 가능한 멧돼지나 고라니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야생동물 구제역 발병에 대한 사례와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만은 없다고 공단은 밝혔다.

외국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는 감염된 소에서 '큰 코 영양'으로 구제역이 전파되고, 영양의 이동경로에 따라 다른 지역의 축산농가로 확산된 경우가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야생 가젤의 50%가 구제역으로 폐사한 사례가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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