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새로운 제2형(성인)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화학명: 시타글립틴)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새로운 당뇨병치료제는 하루 한번 복용하는 알약으로 기존의 치료제들과는 달리 체중증가의 부작용 없이 혈당을 조절해 준다.

 

자누비아는 혈당 처리를 위해 인슐린 생산을 늘리도록 췌장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간(肝)에 포도당 생산을 중지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두 가지 중요한 작용을 한다.

 

FDA약물평가연구실장 스티븐 골슨 박사는 자누비아를 성인당뇨병 치료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당뇨병 환자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혈당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골슨 박사는 자누비아는 단독으로 또는 기존의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PPAR길항제(아반디아, 악토스 등)와 병행투여할 수 있다고 밝히고 한가지 치료제로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자누비아와 같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억제제 계열의 신약인 갈버스도 빠르면 내달 중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PP-4는 인슐린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소이다.

 

머크 제약회사는 자누비아가 1년에 걸친 임상시험에서 장기적 혈당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0.67%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임상시험 참여 환자 중 거의 3분의 2가 기준치인 7%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당뇨병학회는 환자에게 당화혈색소 7%가 유지되도록 혈당을 조절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많은 환자들이 이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 당화혈색소를 7%이하로 유지하지 못하면 신부전, 족부궤양, 당뇨성망막증 등 당뇨병의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임상시험에서는 또 자누비아 복용환자는 체중이 줄고 지나치게 혈당이 낮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누비아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 인후통, 설사로 나타났다고 FDA는 밝혔다.

 

자누비아의 판매가격은 한 알에 4.86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경구치료제의 50센트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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