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핵실험 실제 여부 판단은 어려워"

북핵실험 추정지역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위성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지난 16일 촬영한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가 지난 16일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를 촬용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 사진들에 나타난 영상으로 볼 때 핵실험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판단할 만한 지형변화 등 증거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아리랑2호는 핵실험 예고 발표일인 지난 3일부터 국가안보기관의 통제와 관리를 받아왔다. 또 항공우주연구원은 북한지역 3곳의 좌표를 넘겨 받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일 과기부 차관은 "현재 환경방사능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실험 즉시 환경방사능 감시망 감시 주기를 단축하고, 대기·지하수·해수에 대한 전방위 감시활동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또 "핵실험 이후에도 방사능 분석결과를 추가 발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특이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차관은 또 "아리랑2호는 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적외선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아 '얼마든지 궤도변경을 통한 촬영이 가능하고 열 영상을 찍으면 핵실험을 알 수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리랑2호는 국가안보기관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북한지역 3곳의 좌표를 촬영했고 11일과 14일에도 핵실험 예상지역을 촬영했으나 기상불량으로 의미있는 영상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과기부는 장소에 대한 공개는 관계기관의 협의에 따라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백홍열 항우연원장은 "10일 이후부터는 같은 지역에 대한 좌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차관은 "핵실험과 관련해 기술적·구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유사사례 발생시 신속하고도 독자적인 탐지와 방사능 방재가 가능토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질연구원의 좌표가 지속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11일과 14일 어떤 지역을 촬영하려고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차관은 "북핵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거의 분석한 상태"라며 "조만간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