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료비와 배출가스 환경등급도 공개

▲ <출처> epa(미국환경보호청)

[이투뉴스] 미국 연방 정부가 신차 구매자들의 친환경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현행 차량 연비 표시방식을 과감히 변경하기로 했다. 미국은 2013년부터 출고되는 자동차에적용할 연간 연료 소비 추정량과 배출가스 등 환경 영향 등급을 포함한 차창 스티커<이미지> 제도를 최근 공개했다.

이 제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에도 적용돼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2013년 이전에 출시된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에 대한 기존 표기 방식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이 35년 연비 표시제도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작사들은 차량의 기본 정보만을 제공했던 과거 방식을 변경하는데 거부감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연비와 배출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A부터 D등급까지 표시한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부터다.

자동차 제작사들은 이 디자인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러자 제도를 총괄하고 있는 미 환경보호국(EPA)과 교통부는 고심 끝에 알파벳 순위 디자인을 포기하고 대신 10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표시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라벨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고 솔직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 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스티커는 갤론당 3.7달러로 1만5000마일을 여행했을 때 소비하는 연간 연료비용을 담고 있다. 또 5년간 주행할 경우 평균 신차와 비교해 절약하는 금액도 알 수 있게 했다.

EPA는 에너지부의 조사와 계산을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을 매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스티커에 QR코드를 삽입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본인의 운전 패턴에 따른 비용을 계산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거주지에 따라 휘발유 값과 전기료를 적용할 수 있으며, 다른 자동차와 비교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스티커에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다른 차량과 비교한 순위가 표시된다. 산화질소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원 배출을 측정한 정보도 포함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경우 온실가스와 스모그 부문에서 가장 좋은 순위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순위에는 전기차의 연료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까지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는 충전 시간과 전기만을 이용했을 때 가능한 주행거리 정보를 스티커에 표기해야 한다. 글로리아 버키스트 미 자동차제조사협회 부회장은 전기 자동차의 온실가스 순위에서 발전소의 배출량을 제외한 정부의 결정이 옳았다고 지지했다.  그는 "발전소의 배출을 포함하면 여러가지 요소들을 복잡하게 얽히게 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추산할 방법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전기 자동차 연료의 원천이 되는 발전소 배출가스량을 스티커 정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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