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순이익 517억→294억…성과급 63억→127억'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최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남 사장이 1억5000만원의 성과금을 챙기는 등 임직원 성과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한난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03년 734억원에서 지난해 432억원으로 40% 이상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사장 및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6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94억원임을 감안할 때, 한난은 순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 셈이다.

직책별로는 김영남 사장이 지난해 1억5000여만원의 성과급을 챙겼고, 감사는 1억여원, 상임이사는 6000여만원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받았다. 역시 2003년도 대비 약 2000만~3500만원 가량 각각 늘어난 금액이다.

이의원에 따르면 이러한 한난의 성과급 규모는 영업실적 추이와 반대곡선을 그리고 있어 일반적인 경영 상식에 배치된다는 분석이다.

한난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중국에서 열병합발전 사업을 추진했다가 170억원의 손실을 입고 김해·청주·화성 등지에서 심각한 적자 누적을 해소하지 못하는 등 영업활동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여러 의원들로부터 지적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난 임직원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정부산하기관 관리 기본법’에 의거, 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경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난은 2004년도 및 2005년도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 기준이 수익성·생산성·효율성을 평가하는 계량지표보다 수치화가 어려운 비계량지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계량지표는 영업실적보다 해당기관의 사회공헌도, 노사관리, 고객만족도 등이 평가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부산하기관 평가단 한 관계자는 “공기관은 민간기업과 달리 공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계량지표의 비중을 높이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계량지표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될 소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평가단의 공동 합의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합당한 평가체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한난은 내년부터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이 강한 공기업으로 재분류돼 정부투자기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단에 따르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정부투자기관의 경우는 현재보다 계량지표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즉 한난은 내년부터 비계량지표보다 수익성이나 효율성을 중심으로 경영평가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한편 한난은 최근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사실을 적극 홍보하면서도 경영평가에서 취약분야로 평가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묻는 질문에는 “한난은 집단에너지사업을 주로 하지만 평가실사는 금융·수익 전문가들이 수행했다”며 경영평가 결과의 비전문성을 스스로 지적하는 자가당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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