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단절시킨 11개 도로에 생태통로 7개뿐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부처 협의 후 추가

[이투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국립공원 등에 설치된 11개의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관찰한 결과 5년간 40종 약 1000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야생동물은 2006년 19종, 2007년 21종, 2008년 29종, 2009년 19종, 지난해 21종으로 집계됐다. 이용 빈도가 가장 많은 곳은 지리산 시암재에 설치한 생태통로이며 5년간 548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지리산 시암재 생태통로에는 멸종위기종 Ⅰ급 반달가슴곰과 Ⅱ급 삵, 담비 등이, 설악산 한계령 생태통로에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Ⅰ급인 수달과 산양 등이 관찰됐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에는 모두 11곳의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설치됐다. 공단은 지리산 시암재, 설악산 한계령, 오대산 진고개, 소백산 죽령 등 4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한편 공단이 16개 국립공원 41개 도로 297㎞의 로드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포유류 325마리, 양서류 186마리, 파충류 143마리, 조류 48마리 등 총 702마리가 도로에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도(850마리)보다 17.4% 감소한 결과다.

로드킬을 당한 포유류 중에서는 다람쥐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멸종위기Ⅱ급인 삵이 2.1%를 차지했다. 양서류는 북방산개구리가, 파충류는 유혈목이가 가장 많았고 조류 가운데는 딱새와 노랑턱멧새가 가장 많았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로드킬이 빈발하는 40개 구간 80개 지점에 음성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소형 동물을 위한 간이 이동통로와 로드킬 예방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공단은 생태통로를 확대 설치하고 도로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도로관리청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나공주 국립환경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우리나라 3대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이 7개 국립공원에 있는 11개 도로에 의해 단절되면서 야생동물들의 이동경로도 차단됐다"며 "그러나 생태통로는 7곳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드킬 조사결과를 활용해 속리산과 월악산 등에 생태통로가 추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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