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만기 채무 탕감…신규차관 등 50억달러 제공

중국이 아프리카의 48개 수교국 지도자들을 베이징(北京)으로 불러들여 풍성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베이징 정상회의'에서 중-아프리카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8개항의 정책을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을 보면 먼저 2009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규모를 2006년의 배로 늘리고 아프리카연맹 회의센터의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 국가에 30억달러의 우대차관을 제공하고 수입업체에 20억달러의 우대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50억달러에 달하는 중-아프리카 발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대 관심사인 채무 탕감 방침도 발표됐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빈곤국과 저개발국의 2005년 만기 무이자 차관과 채무를 전액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탕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아프리카에 중국 시장을 더 개방하기 위해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최빈국의 대중국 무관세 수출품목을 190에서 440종으로 대폭 늘리고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에 3∼5개의 경제무역협력지구를 건설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인재 1만5000명을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중국에서 연수토록 하고 중국의 농업기술전문가 1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해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에 의료기관 30곳을 재정적으로 돕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3억위안(약 357억원)을 무상 원조하는 한편 100개 농촌학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정부의 장학금 혜택을 받는 중국내 아프리카 유학생 수를 연 2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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