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시, 기존건축물도 개보수 지원…제도정비 필요

[이투뉴스]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신축건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매튜박 한국LEED연구소 공동소장(뉴욕시 지속가능디자인건축 담당·사진)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절감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새로 짓는 모든 건축물에 패시브기술을 도입해 에너지절약형으로 짓는다해도 그 절감량은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1%도 안된다.

따라서 기존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기존 건축물의 친환경적 개보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뉴욕에서 관련 분야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 조사기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스 시장, 투자 전망, 그린 채용 및 구현, 의무화 및 인센티브, 국가 에너지전략, 녹색문화 등 여섯개 항목에 대한 각 시(市)의 평점을 매긴 결과 샌프란시스코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뉴욕 미드타운, 워싱턴 D.C가 그 뒤를 이었다.

뉴욕시는 기존 건축물의 친환경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공공건물에 대해 LEED(美 친환경건축물인증제) EB(Existing Building) 실버등급 취득을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이어 2009년부터 상업빌딩도 해당 건물이 얼마나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공개해 기존 건물의 친환경 리모델링을 유도하고 있다. 입주자는 건물 임대나 매매 시 이를 비교·분석해 결정할 수 있다. 

또 기존건축물의 친환경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형상업건물, 주거건물이 그린빌딩으로 신·개축한 경우 세금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리모델링의 경우 금리혜택도 주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와 유사한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신축건물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매튜박 연구소장은 "그린빌딩 실현은 신축이나 기존건축물을 따지지 말고 굳은 의지로 추진해야 한다"며 "LEED EB의 경우 카페트나 탁자, 의자 등의 재활용제품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정도로 친환경이나 에너지절약은 쩨쩨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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