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에너지 절약은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3+6=9운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이를 실천해야 할 공공기관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 정부시책의 골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은 국가의 중대사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공공기관들이 정부시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부라인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실예로 정부는 실내 에어콘을 26~28도로 유지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섭씨 22.5도를 가리킬 정도로 싸늘한 바람을 내뿜고 있는 현실이다. 한마디로 호텔이나 진배없다. 또 에어콘을 켜 놓고 창문이나 문을 열어 놓는 어처구니 없는 전력낭비의 현장들이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컴퓨터가 꺼져 있어야 할  빈 자리에는 버젓이 모니터 바탕화면만 떠있는 곳도 있다. 더 가관인 것은 홀로 자리를 지키던 공익요원은 "3+6=9운동에 대하여 들어본 적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는 분명 정부의 에너지 절약시책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공기관들의 실천은 미약한 상태다. 산자부를 비롯한 이를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 등  에너지 당국자들의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먼저 '3+6=9운동'의 정확한 의미와 실천의지를 재 시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운동을 통해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래야 대국민홍보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자신들은 불보듯 구경하면서  남보다는 실천하라고 떼쓰는 정책은 이제 시대적인 착오다.  당국자들은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한번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시급함을 자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운동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고유가시대를 견딜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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