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민영화투자유치부 장관

압델 하미드 테마르 알제리 민영화투자유치부 장관은 13일 “알제리 정부는 알제리에 투자하는 한국기업에게 면세, 전기료 면제 등 가능한 한 모든 범위에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면서 “1200개에 달하는 알제리 공기업의 민영화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테마르 장관은 이날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제리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테마르 장관은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데다 바다 밑 가스관을 통해 직접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가스를 공급하는 등 다른 어떤 아프리카 국가보다 유럽 국가와의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가 진전돼 있고 외국인투자에 대해서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알제리가 가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테마르 장관은 “한국과 알제리는 각각 일본과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한국은 가장 단시간내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알제리에게 좋은 경험과 교훈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한국 역시 알제리 내 1천200개 공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테마르 장관과 일문일답.

-한국 방문 목적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한국과 알제리는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알제리 국빈방문 이후 양국간 경제적 우호.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결성했다. 지난 5월 알제리에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었는데 양국간 논의를 심화시키고 또 직접 한국 내 투자관련 기관이나 협회 등을 방문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양국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알제리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와 비교시 알제리가 가진 장점은.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산유국이다. 가스를 예로 들면 알제리는 바다 아래로 두 개의 가스관을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체 가스 사용량의 40% 정도를 알제리가 책임지고 있다. 비행기로 알제리 수도에서 바르셀로나까지 50분, 파리까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유럽국가와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알제리는 다른 어떤 아프리카 국가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가 잘 진전돼 온 국가다. 알제리 정부와 기업인들도 다른 국가보다 열린 마인드로 한국과 함께 사업할 준비가 돼 있다. 또 알제리는 유럽연합(EU)과 맺은 특별협정에 의해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수천개 품목에 대해 비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알제리를 이용할 수 있다.

-공기업 민영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알제리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산업화된 국가이지만 문제는 그러한 산업화가 국가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데 있다. 알제리는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기존 1천200개에 달하는 공기업을 민영화시키기로 결정했다. 국영석유가스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이다. 100% 지분 매각도 있을 수 있고 일정 부분 자본 참여를 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한국 기업들은 관심있는 분야에 진출하면 된다.

-알제리 투자기업은 어떤 혜택을 기대할 수 있나.
▲알제리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하면 결국 알제리 기업이 되는 것이므로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가스의 경우 국제 가격의 1/3 수준도 가능하다. 알제리 직접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면세는 물론, 전기료 면제 등 필요한 모든 혜택을 제공하겠다. 한국기업이 알제리 민간기업과 일하는 경우에도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혜택을 아끼지 않겠다. 공기업 민영화 외에도 모든 분야, 특히 석유화학, 비료, 의료, IT, 전기전자, 자동차 분야의 투자를 원한다.

-중국, 일본 등 다른 좋은 파트너가 많은데 한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한 이유는.
▲알제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와 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고 실제 경제 협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미국은 석탄, 석유 부문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알제리를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했다. 우선 한국은 지난 50여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통해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또 수출 중심 성장을 해 온 점도 알제리에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사회주의 국가였던 알제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험, 전략, 노선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이 일본 식민지 지배를 받았듯이 알제리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한국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경험도 있다. 기술을 떠나서 역사적 경험 등을 함께 고려하면 한국이 알제리 경제발전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이나 일본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국가이지만 중국은 나라가 너무 커 사업 진행이 어렵고 일본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은 한국도 가지고 있으므로 한국과의 협력을 선택했다.

-알제리 치안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지난 2001년까지는 외국에 나가면 알제리 치안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