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정책 및 외국 기업 참여 제한 때문

러시아가 석유생산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3년간의 높은 성장이 석유산업에 의한 것으로 판단, 석유생산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3년간 러시아 원유생산 및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그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이러한 러시아의 석유생산 증가 및 지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러한 국내외 여건을 반영해 현재 다양한 조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국영석유회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석유개발과 생산에서 자국기업과 국영석유기업들의 위치 강화를 위해 전략 광구의 외국 기업 참여 제한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략광구는 국가안보 및 경제적으로 중요한 원유 매장량 10억배럴, 천연가스 1조㎥ 등 일정규모 이상의 광구로서 외국기업의 참여 비율은 49%로 제한했다. 또 전략광구 규모를 원유 3억7000만~7억3000만배럴, 가스 5000억㎥ 이상으로 하양 조정하고 미발견 전략 광구에도 외국인 참여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 서시베리아 성숙유전의 생산 지속을 위해 감소단계에 있는 유전의 광물생산세를 최대 70%까지 감면할 예정이며 동시베리아처럼 개발환경 및 인프라 열악 지역의 석유개발 활성화를 위해 광물생산세를 7~10년간 면제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반영해 로스네프트는 국내 석유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국내 신규 매장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가즈프롬은 국내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국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국제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스네프트사는 러 석유기업 인수합병 및 신규 라이센스 확보 및 석유생산지 확대 등의 성장전략을 추진해 왔다. 또 신규 석유가스 생산기지 구축 전략 하에 동시베리아 지역 라이센스 획득 및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이다.


가스프롬도 국제 합작법인 설립 및 기업인수를 통해 국제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독일과의 북유럽가스관 협정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와 동·서부 가스파리프라인 건설 합의 등 국제 가스공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영국의 페나인사 인수 및 키르키즈스탄 석유기업 인수를 통해 국제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러시아 정부의 석유생산 관련 조세정책 변화는 국내 석유생산 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러시아 경제성장 추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일련의 조치들은 수직통합 러시아 석유기업과 국영석유기업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영석유기업들의 확장 및 성장 속에서 외국기업들은 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소규모 석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유망 탐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업스트림분야에 참여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