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소비권 재고 주목..기존 감산합의 이행여부 관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의 정례 석유장관회담에서 산유량을 더 줄일 가능성을 속속 시사하고 있다.
알제리의 차킵 켈릴 석유광물장관은 19일 알제리 국영방송 회견에서 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추가 감산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북반구가 겨울이 되면 통상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매년 2.4분기에는 세계적인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배럴 가량 줄어드는 것이 그간의 추세라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이란 석유부 관계자도 지난 17일 이란학생통신(ISNA) 회견에서  "11월  1일부터 발효된 감산 조치가 국제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 원유 생산량을 더  줄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OPEC의 역할"이라면서 "추가 감산  여부는 내달 나이지리아OPEC 각료회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내의 또다른 '매파'인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도 앞서  기자들에게 "하루 30만배럴 혹은 그 이상을 추가로 줄이는 것이 아마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 1일자로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키로 했으나 유조선업계 전문분석기관인 '페트로로지스틱스'가 지난 16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하루  30만배럴 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로지스틱스는 OPEC가 지난달 20일 합의한 하루 2630만배럴 실질 생산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OPEC의 감산 이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돼왔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산유설비 낙후 등으로 지난 7월 급기야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상태며 나이리지아의 경우 내전으로 할당 쿼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해왔다.
따라서 120만배럴 감산분을 할당하는데 대한 이들 저생산국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실제 감산분이 합의량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가는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당분간 배럴당 57-61달러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석유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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