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등 하수열 회수사업 확대에 2140억 투자
의정부·양주·부천과 열배관 공유…소각열 극대화

[이투뉴스]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통해 원전 하나 분량의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번엔 버려지는 열의 재이용 극대화에 나섰다.

우리 생활 속 구석 구석에서 버려지고, 흘려보내지던 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열 자원의 100% 활용’을 꾀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원전 하나줄이기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버려지던 열을 이용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버려지는 열의 재이용은 하수처리 후 흘려보내지던 잠재열을 비롯해 수도권지역에서 생활 쓰레기 소각 후 발생되는 폐열, 행정 경계지역의 수열, 지열과 소수력발전 활성화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하수방류수 잠재열을 히트펌프로 회수
서울시는 우선 그동안 한강으로 방류하던 물재생센터 하수처리 방류수의 잠재열을 히트펌프로 회수, 집단에너지 열원으로 단계별로 전환시켜 2020년 이후 연간 110만Gcal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수열 활용 1단계사업으로 탄천물재생센터 하수열을 이용해 강남지역 2만 가구의 지역난방 공급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천물재생센터에 시간당 63Gcal 생산이 가능한 히트펌프를 설치, 19만Gcal의 열을 강남지역의 난방열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올해 포스코와 실시협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지역난방공사와 열 수급조건을 협의해 8월 건설공사에 착수, 2013년 하반기부터 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산하 4개 물재생센터는 하루 평균 439만톤을 방류하고 있으며, 동절기에도 12°C 내외 잠재열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할 경우 연간 110만Gcal의 열에너지를 생산, 서울지역 지역난방세대 49만가구의 22%인 11만가구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수열 개발사업에는 탄천 370억원 등 모두 2140억원의 사업비 투자가 예상됨에 따라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에너지전문기업 등 민자 유치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다.

인근지역 소각폐열로 지역난방 생산비용 절감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인근지자체인 의정부, 양주, 부천시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이용하기 위해 열 공급배관을 설치, 버려지는 열 66만Gcal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소각폐열 이용은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에서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은 에너지를 난방열로 재활용하기 위해 5월부터 열공급 배관공사에 착수하여 연내에 6만Gcal/년의 열을 공급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이어 2013년 양주(별내에너지) 발전폐열 20만Gcal, 2014년 부천(GS파워) 발전폐열 40만Gcal 이용을 위한 열공급시설 및 배관공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지역난방 이용대상을 6만6000가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지금까지 버려지던 열을 재활용해 지역난방에 공급, 천연가스 비중을 80%에서 50% 이하로 줄이면 4% 가량의 비용절감이 발생, 열요금 원가인하를 통해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는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의 이용효율 극대화를 위해 인근지역의 생활폐기물 공동처리를 확대한다.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중 가동률이 67%로 가장 낮은 노원소각장이 올 2월부터 동대문구 생활쓰레기를 반입, 소각열 6만8000Gcal를 추가로 생산했던 사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열·소수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개발
시는 앞으로 경제성이 높은 하수열 난방공급을 시작으로 한강, 중랑천 등 하천수, 상수도 취수장 및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등 온도차에 의한 에너지 개발·이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시설의 유휴부지 등을 이용한 지열에너지 생산과 이용을 확대함과 동시에 방류수 및 하천 등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시설 설치에도 노력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임옥기 기후환경본부장은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를 적극 개발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까지 14%로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후환경도시 서울’로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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