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예비력 최저 200만kW 수준 전망…수요관리 총력

[이투뉴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대형발전소 가동 중단 등으로 예비전력이 500만kW를 밑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전력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겨 시행하면서 조기 대응에 나섰지만 수급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살얼음을 걷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7일에는 예비전력이 350만kW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3시 평균 예비전력이 348만kW, 예비율 5.5%를 기록, 전력수요관리 수준이 '관심' 상태에 들어섰다. 관심 단계로 들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전력수요관리는 운영예비율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뉜다. 500만kW 이하일 때 '준비'`단계에 들어서며 400만kW 미만 300만kW 이상`'관심', 300만kW 미만 200만kW 이상`'주의'`, 200만kW 미만 100만kW 이상`'경계', 100만kW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당국은 예비력이 500만kW를 밑도는 순간부터 부하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3월 이틀간 3시간에 걸쳐 시장을 수요자원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에만 사흘간 시장을 열어야 했다.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이면 지정기간제, 주간예고제, 수요자원시장 등을 통해 수요조정에 들어가고, 400만kW 미만인 비상시에는 긴급자율절전, 직접부하제어 등을 운영하게 돼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하관리 사업예산을 소진했다는 데 있다. 전력거래소의 경우 올해 들어 9일 동안 27시간 시장을 운영했다. 지난 한 해 시장 운영 기간이 모두 21시간이라는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력수급 여건이 이처럼 여의치 않은 것은 전력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 등 대형발전기가 예방정비나 고장 등으로 정상 가동을 못하게 되면서 전력 공급능력이 6680만kW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력당국은 이번주 이후 기온이 더 오르면 200만~300만kW 수준으로 예비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설비가 최대한 가동되는 여름철 최대 공급능력은 7854만kW 수준이지만 최대전력 수요는 전년보다 480만kW나 늘어난 7707만kW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의 절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냉방 수요 억제와 산업체 휴가일정 조정 등을 독려해 전력수요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발전설비를 확충하는 방안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요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며 "이와 함께 전력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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