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찰공고…연말까지 사업완료
지원예산 대폭 줄어 기대·우려 교차

[이투뉴스] 지능형 수요자원시장에 활용될 원격검침인프라(AMI)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종 기기 보급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사업 예산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최근 '2012년도 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사업'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17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27일 사업자를 선정, 연말까지 제품 보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모두 5000가구에 AMI를 보급하고, 1MWh 용량의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리와 정보 수집·제공 등을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도 구축키로 했다.

사업비는 민간 매칭 방식으로 정부가 최대 2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사업기한은 오는 12월 말까지다.

이번 사업은 수요반응(DR)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스마트그리드 초기 시장 창출에 기여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달부터 전력거래소가 시범 운영하는 '지능형 수요반응(DR) 시장' 사업에 필요한 기기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능형 DR시장은 현재 운영 중인 수요자원시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수요관리사업자가 감축 가능한 수요자원을 확보해 입찰에 붙인 뒤 감축지시에 따라 수요를 줄이면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AMI, EMS 등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간예고제, 수요자원시장과 같은 기존 부하관리 제도에 견줘 반응속도가 빠르고 소규모 수요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상시운영도 가능하다.

전력거래소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6만kW의 수요감축을 목표로 24억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다만 이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일반 고객이 스마트그리드 관련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스마트그리드 보급지원사업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하지만 사업예산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전력사용량이나 요금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인홈디스플레이(IHD)' 보급사업에만 80억원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29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품목이 늘어 신규사업이나 다름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ESS 등이 추가로 들어갔고 시스템상으로도 변경된 부분이 있어 금액이 줄었다는 것보다는 신규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며 "일단 올해 사업을 해보고 내년 이후에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