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해야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이 세미나에서 민관 합동 셰일가스 tf를 구성한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경부, 셰일가스 TF 공개 세미나

[이투뉴스]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에너지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가능성이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이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사업모델 구축과 이를 위한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인해 국내에 도입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 개연성이 높고, 이 경우 천연가스 발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산업분야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야기돼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견해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셰일가스 TF 공개 세미나’에서 분과별 주제발표자에 의해 제시됐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개최해 민관합동 셰일가스 TF가 그동안 분과별로 연구한 중간결과를 발표한 이날 세미나에는 산․학․연 전문가 등 5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셰일가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방증했다.

민관합동 셰일가스 TF는 셰일가스 개발 본격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 14일 발족됐다.

이날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은 “지금 세계는 셰일가스로부터 촉발된 천연가스 황금기의 초입에 서있다는 점을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우리 에너지산업에 대한 기회로 삼기 위해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셰일가스 개발, 도입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셰일가스 TF 5개 분과장들이 그동안 연구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총괄분과장인 손양훈 인천대학교 교수는 ‘셰일가스 임팩트’라는 주제를 통해 셰일가스 등장으로 기존 에너지 패러다임에 혁명적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셰일가스가 주는 새로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분과의 장성진 한국석유공사 신규사업처장은 셰일가스가 한국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가스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가격하락 또는 안정세가 이뤄지고, 발전산업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확대되며 석유화학산업은 수익성 개선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추진전략으로 민간과 공기업 간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민관 역량 결집을 통한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성공을 위해 셰일가스 개발 전담조직 및 북미 지역에 셰일가스 개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입분과를 대표한 김기중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LNG를 완제품 도입할 경우 구매가격이나 연관산업 효과에서 순효과가 미미해 원료가스 확보․액화․도입 대안이 우수하나, 여기에는 투자재원 조달 등의 문제가 따른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LNG 도입소요 및 산업여건, 재원조달 문제, 연관산업 효과 등을 고려한 최적의 도입․참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분과의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한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는 셰일가스 생산 증대로 국내 도입가격이 MMBtu당 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SMP가 하락하고 가스복합화력 발전량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분과 연구결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증대는 국내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한 박은덕 아주대학교 교수는 석유화학단지의 효율성 제고, 원료다변화를 위한 시설 보완, 미국 내 에탄크래커 설비인수, 나프타로부터 경쟁력 있는 하류부문 사업 전개 등 적극적 대응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공개 세미나에서 제안된 의견들을 종합하고 추가연구를 거쳐 8월 중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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