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OPEC와 러시아 의존도 줄일 것 기대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지인 카샤간에서 원래 추정치보다 25% 더 많은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유전 개발에 참여한 세계적인 기업들은 생산량이 최고점을 기록할 때를 기준으로 130억배럴 상당의 추가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단에서 생산된 석유 총량에 맞먹는 규모다.


특히 세계 석유 생산량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이라크 등 석유 부국들에서 발생한 문제로 현재와 같이 급증하는 석유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작업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는 현재까지의 추정치보다 10% 많은 양이 매장돼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매일 150만배럴씩 10년 이상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NI는 그러나 지난해 시작된 유전 개발작업이 완료되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작업을 맡은 업체가 공사 착수 시기를 여러 차례 뒤로 미룬 바 있으며 최근에는 아무리 일러도 2009년까지는 생산작업을 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전 개발에 참여한 세계 최대 석유 기업들도 당초 예상비용인 29억달러를 훌쩍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30억달러 선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찜통 같은 여름 날씨와 영하 40도에 달하는 겨울 기온, 민감한 환경과 독극물 성분인 황화수소도 유전 개발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다. 또 개발 사업에 참여한 기업간의 갈등도 프로젝트 추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 지역 전문가이자 자문 회사를 운영하는 조지프 스타니스와프는 현존하는 석유 매장지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측면에서 카샤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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