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넷社, 송전망 병목현상 원인 지목

[이투뉴스] 네덜란드 전력공급사 테넷 홀딩스(Tennet)가 전력 병목현상 탓에 이번 겨울 독일에서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훅스 테넷 사장은 "올해 초부터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며 "이번 겨울 전력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망 과부하를 우려하며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훅스 사장은 "남부 독일에 두개의 가스발전소가 더 이상 이용 불가능 상태"라고 지적하며 "북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남독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선로에 부담이 가중되고, 바람의 방향이 변하거나 일조량이 적은 것도 블랙아웃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독일의 모든 발전소 용량은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최고발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블랙아웃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테넷은 전력소비자들 일부를 대상으로 송전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훅스 사장은 "상황을 극적으로 몰고 싶지 않다"며 "블랙아웃 위험에 대해 큰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테넷이 요구하는 것은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신속한 승인절차다.

테넷은 남북 경로 600km 길이의 송전선로를 계획하고 있다.  훅스 사장은 "20억~30억 유로라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전국적 정전의 경우 몇 시간 만에 수십억의 손실이라는 더 큰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독일은 전력 그리드를 안정시키 위한 당국의 개입이 수차례 발생했다.

북부 독일의 발전소들은 남부 독일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데 집중해야 했고, 이를 위해 전력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간 1억5000만유로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동시에 전력을 외국에 수출하며 수출 실적은 기업들이 가져가는 반면 국가 전력 안정을 위해선 국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망의 안전성과 저장운송 기술은 독일의 에너지 공급을 위해 가장 큰 도전과제다.

현재까지 독일은 블랙아웃의 대한 공식적 위험도가 크지 않았고, 실제로 인접국가들에 많은 전력을 수출해 오고 있다. 올해 3분기 12.3 TWh의 전력이 국경을 넘었다.

이는 두개의 대형 발전소가 해당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발생할 수 있는 규모.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대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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