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불 규모 신흥시장 급부상에 눈길…글로벌 시장 수익성 악화도 원인

[이투뉴스] 동부 아프리카 시장에서 석유중개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걸프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중개업체들이 150억 달러 규모의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한 동부 아프리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하류부문 전문 컨설팅 기업 CITAC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에서 석유중개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11개 국가가 밀접해 있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가동되고 있는 정유공장은 한 곳에 불과해 석유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실정으로 중개업체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

동부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IPG, 갈라나 페트롤륨, BP, 쉘, 오거스타 에너지, 애댁스 페트롤륨, 릴라이언스, 글랜코어, 비톨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들이 동부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유럽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고립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 위험을 무릅쓰고 동부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업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제르바이잔 석유공사(SOCAR)와 미국 필립스 66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동부 아프리카가 앞으로도 몇년간은 경유와 같은 연류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정제능력이 단기간 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의 수익성 악화와 어두운 경제 전망을 보고 개리 스틸 CITAC 아프리카 대표는 과거에 아프리카가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선진국의 리스크가 오히려 더 높다고 말했다.

실제 브렌트유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 배럴당 8달러에서 올해 4달러로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는 중동시장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

토코에 소재한 범아프리카 은행인 에코뱅크는 케냐·탄자니아·르완다·모잠비크 등 동부 아프리카 11개국의 석유제품 수요량을 하루당 33만 배럴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연간 150억 달러 규모다.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는 케냐 정유공장의 생산량을 고려하면 수급격차는 29만5000배럴에 달한다. 에코뱅크는 2020년에는 수요량이 하루당 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몇년 이내에 모잠비크·우간다·케냐에 새로운 정유공장이 건설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개업체들이 모두 이윤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물류운송, 재정능력, 하류부문 공급망을 갖춘 기업이 유리하다.

한 중개업자는 "트라피규라와 비톨이 아프리카에서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피규라가 작년 아프리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90억 달러로 기업 총수익의 4분의 1을 벌어 들였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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