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대·역내 급증 에너지 수요 충족 목적

[이투뉴스] 전통 석유가스 개발에 주력하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전통자원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새로운 자원확보를 통해 수출 증대 및 역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산이다.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이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자원 매장량과 수출규모가 큰 국가들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셰일가스 탐사에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로 새로운 자원확보가 가능해지면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수출물량을 내수시장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도 모면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현재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막대한 보조금 지원 등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튀니지·모로코 등 석유·가스 생산량이 제한적인 국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에너지 수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수출 인프라를 활용해 판로 개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리스크도 있다. 열악한 인프라는 가장 큰 난제다. 셰일가스 운송 인프라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셰일가스 개발에 이용되는 수압파쇄법은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환경보호단체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북서부 사하라 대수층계'가 오염될 우려가 있어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개발 계획이 지연될 수도 있다.

대수층은 물로 포화돼 있는 지층 중에서 투수성과 저류성이 커서 상당한 양의 지하수를 경제적으로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층을 말한다.

아프리카의 비전통자원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기술·재정적 조건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생산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

기존 수출 판로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기회다. 북부 아프리카의 LNG 설비 및 파이프라인이 유럽까지 연결돼 있어 투자자들이 셰일가스 개발을 결정하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 메이저들이 알제리와 남아공의 셰일가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비전통자원개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국가별로 알제리의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은 약 6.5tcm으로 추정된다.

알제리 셰일가스 개발 전망은 낙관적이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셰일가스 생산 장려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도 취하고 있다.

알제리 국경 지역은 이미 ENI, 쉘 등과 셰일가스 탐사계약을 체결했고 엑손모빌과도 계약체결을 논의 중이다.

리비아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세계 8위로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1위 규모인 8.1tcm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셰일가스 개발은 알제리보다 한발 뒤처져 있다.

알제리는 여러 기업들과 이미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탐사시추에 착수한 반면 리비아는 기업들과 투자유치를 협의하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또 가스산업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파이프라인, 가스액화공장 등 셰일가스 상업화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에 알제리 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튀니지의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은 504bcm으로 추정되며 북부 아프리카 국가중에서도 셰일가스 개발 전망이 가장 밝다.

석유가스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전통자원개발에 성공하면 수입 의존도가 낮아진다.

또 유럽과 연결된 수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셰일가스 상업화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은 작년 9월 수압파쇄법 금지조치가 철회되면서 셰일가스 탐사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쉘, 쉐브론, 스타토일 등이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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