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태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부회장

배영태 부회장
[이투뉴스]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으로 그린카 보급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그린카란 효율이 높고 연비가 좋으며 배출가스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차를 통칭한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연료전지, 천연가스, 클린디젤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된다.

2000년부터 시작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정책은 수도권 환경을 대폭 개선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까지도 유효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65㎍/㎥에서 42㎍/㎥으로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1887만대로 2011년 대비 약 43만대 증가했다. 등록된 자동차의 연료별 비율을 살펴보면 휘발유가 49.16%, 경유 37.11%, LPG 12.80%, 천연가스 0.20%, 나머지 0.74%가 하이브리드자동차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11년 대비 약 0.02% 증가에 불과했으나, 경유자동차는 0.89%의 증가율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해외 CNG버스 보급정책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자동차 시장은 평균 2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 중으로, 현재 1645만대 이상이 운행되고 있다. 대부분이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보급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와 같이 버스를 보급하는 나라는 중국, 미국 등이 주요국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버스연료 보급현황


미국과 유럽 등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및 대체연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천연가스의 사용 확대 정책이 시행중에 있다. 일부에서는 유럽 및 미국에서 가스차량의 위험성으로 터널 출입조차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시행 중이라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과장된 주장이다.

차량 수송용 기차가 운행하는 터널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의견으로 실제 자동차가 운행되는 터널의 경우 가스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는 어떤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밀폐된 터널의 환경을 고려해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만족치 못하는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운행관리 정책이 시행중이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천연가스를 전체 자동차 연료의 10%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기, 수소와 함께 천연가스를 수송부문의 대체연료 보급 확대 대상 연료로 선정, 2020년까지 CNG 및 LNG 충전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기 위한 나라별 계획수립 및 지원정책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은 천연가스버스 보급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 시행중에 있으며,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은 2010년 CNG버스로 대규모 교체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 900여대의 CNG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버스시장은 대부분 여전히 경유를 연료로 하는 시장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경유버스는 2008년에는 10%이상 주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CNG와 LNG를 포함한 친환경연료 사용 버스 보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 천연가스버스는 전체 버스의 18.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중국도 올해부터 천연가스의 대중교통 및 수송 분야의 사용을 확대함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전국에 천연가스자동차 15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항저우는 지난해 33대의 유로-5 기준 CNG버스를 도입, 광동지역은 LNG버스 보급 추진 등 전국적인 천연가스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성과 안전성 확보
지난해 환경부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을 통해 ‘경유버스와 천연가스버스의 환경․경제성 분석을 통한 CNG 버스 보급 정책 타당성 조사연구’를 실시했다. 그에 따르면 질소산화물은 2.8배 이상, 휘발성유기화합물은 1.4배, 일산화탄소는 3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조사에서는 벤젠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경유버스의 PM이 km당 0.04g 정도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은 경유버스는 배출되지 않은데 비해 CNG 버스는 약 7.4g/km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전체 CNG버스의 메탄 발생량이 연간 1800여톤으로 우리나라 총 메탄 발생량의 0.14%에 불과하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출고되는 모든 CNG 버스는 유로-6 수준의 메탄 배출허용기준(0.5g/kWh)이 적용됨에 따라 메탄 배출량이 66%나 감소될 예정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CNG버스는 여전히 친환경적이며, 정부의 보급지원 정책 또한 환경편익 등 사회적 편익 1억1800만원이 발생되는 경제성이 높은 타당한 사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8월 10일, 운행 중이던 CNG 버스 용기가 파열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있어서는 안 될 사고 발생했다. 클린디젤 업계는 안전성을 이유로 대중교통으로의 CNG버스 보급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정부 및 천연가스업계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많은 연구와 해외사례를 조사하며 법과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돼 있던 안전관리체계를 국토교통부로 일원화했으며, 운행 중인 CNG자동차 용기를 3년마다 의무적으로 재검사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전관리체계 구축 이후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CNG버스와 관련된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또한, 지난 1월 15일 새벽 서울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화재로 인해 CNG 버스 30여대가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교통안전공단이 화재 피해 차량을 점검한 결과 CNG연료용기의 파열은 1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를 통해 CNG연료용기는 주위온도가 섭씨 약 110도 정도인 경우 안전밸브가 작동하면서 용기 내부 가스를 밖으로 방출하게 돼 용기압력 상승으로 인한 폭발위험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동안 국내 CNG 버스 보급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석유업계 및 관계 전문가들의 정책적 실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CNG 버스 보급정책은 친환경 대체연료 보급과 에너지 안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정책이며, 그 안전성 확보를 위한 관리체계도 구축된 안전한 보급 사업이다.

경유자동차도 클린디젤이라는 용어에 맞게 과거에 비해 성능 및 환경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경유자동차의 PM은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한 석면, 벤젠 등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도 2015년부터의 제 2단계 수도권 대기관리의 우선 목표를 경유차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와 질소산화물(NOx) 저감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그린카 보급은 온실가스 저감이 가장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다. LPG나 천연가스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과 차이가 거의 없는 클린디젤을 가스자동차 대신 대체하더라도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가스차를 클린디젤로 대체 보급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은 명분도 적으며 효과적인 자동차 환경정책 방향으로도 볼 수 없다.

이제 클린디젤은 그린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 클린디젤자동차 보급이 에너지안보와 자동차시장 연료 다변화 등을 고려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부의 목적에 부합한 그리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가스자동차 시장 대체가 아닌 휘발유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주축이 되면서 자동차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중심에 서주는 큰 역할을 기대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