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에너지 개발과 신기술 역량 결집 영향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보고서

[이투뉴스] 세계 에너지 패권이 중동에서 미주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북미와 중남미의 비전통에너지 개발이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지형을 바꿔 놓을 것이란 앞선 전망과 같은 맥락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이동'이란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미국이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1위 석유 생산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불리는 비전통에너지 개발 확대로 석유와 가스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캐나다는 오일샌드 개발로 석유생산량이 연간 2.4%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개발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해양석유 개발로 2030년까지 석유생산량이 연간 4.9%씩 늘어 세계 6위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현재 에너지 패권을 쥔 중동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중동의 석유생산량 증대는 한계가 있어 수출 여력이 점자 줄고,  이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이들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와 달리 미주는 석유수출 여력이 커져 미국의 경우 2020년 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2030년에는 석유 순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관측은 미주 지역의 산업 여건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주는 셰일가스, 오일샌드 등 비전통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데다 신기술이 필요한 해양석유, 신재생에너지 등의 부존자원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의 해양석유와 브라질 연안 암염하층의 심해유전 개발 잠재력을 크게 평가하고 있으며, 미주 전반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석유 의존도 역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주의 석유원료 가격이 하락해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의 비용절감이 발생하면 국내 산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주에 대한 직접투자와 중남미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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