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코카콜라·월마트 등 행동 나서

[이투뉴스] 세계야생기금(WWF)이 미국 GE와 스테이플스가 기후변화를 줄이는 노력을 벌이면서 재무성과가 더 견실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맥킨지 등도 참여해 작성된 '3% 솔루션'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저탄소 에너지원 사용과 에너지 절감, 현대식 냉·난방시스템 설치 등이 지구환경과 회사 재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로버트 세계야생기금 대표는 "이전까지 우리 보고서는 일반 대중들과 정책 결정권자를 상대로 발표돼 왔으나 이번 보고서는 최고재무경영자들이 타깃"이라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나중에 돈을 더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 프로그램 등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주범이다. 아울러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폭풍, 가뭄, 홍수를 더 자주 일으킨다.

미 정부의 한 고문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불충분할 경우 향후 10년 내 미국의 평균 기온은 섭씨 2.2도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 의회는 배출권거래제 법제화에 실패했다. 이후 환경 단체들은 정부의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배출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로버트 대표는 "대기업들이 행동을 취하기 시작하면 입법안자들도 도전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지 않아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모두 민간기업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평균 온도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도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업들은 2020년까지 연간 3%씩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GE와 스테이플스, 코카콜라, 월마트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월마트는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자사 상점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풍력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구매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GE는 보물찾기 식으로 직원들에게 낭비되고 있는 전력을 찾도록 했다. 스테이플스는 더 수익성 있는 에너지에 투자하도록 내부 회계구조를 조정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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