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루프→옥상정원, 제로에너지하우스→에너지자급주택 등 제시

▲ (사진=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이투뉴스] 국립국어원 말다듬기 위원회는 최근 '블랙아웃'을 '대정전'으로 순화했다.

아울러 지붕을 중심으로 건물 외관을 나무나 꽃과 같은 식물로 꾸며주는 방식을 일컫는 '그린루프'는 '옥상정원', 에너지 자립형 주택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에너지자급주택',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 '패시브하우스'는 '초단열주택'으로 다듬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블랙아웃', '그린루프', '제로에너지하우스', '패시브하우스'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 순우리말을 공모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그린루프'는 건축물 일부이자 지붕을 꾸미는 방식의 하나이므로 '~지붕'으로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주로 옥상에 녹지를 꾸미는 방식이라는 점과 직역한 표현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옥상 정원'으로 다듬게 됐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여름철 대정전(←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시가 대정전(←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지하철 감축 운행에 나섰다.
▶최근 건물 옥상을 옥상정원(←그린루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옥상정원(←그린루프) 조성 사업을 통해 열섬현상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자급주택(←제로에너지하우스)은 미래 주거 문화의 중심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에너지자급주택(←제로에너지하우스)의 조성 등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초단열주택(←패시브하우스)과 같은 에너지 절약형 주택들이 새로운 주거 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새로 짓는 주택에 대해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을 초단열주택(←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SNS상에서 "(블랙아웃에 대해서는) '올 깜깜' 내지는 '다꺼짐'의 표현이 낫지 않나", "둘 다 외래어라 순화된 느낌은 받지 못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우리말로 순화된 외래어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인 '말터'(http://malteo.korean.go.kr)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외래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대신할 순화어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있으며, 선정된 순화어를 제안한 사람 등에게 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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