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LFG발전소 이익 제하고도 300억원 국고 환수
매립가스사업 위주에서 바이오에너지사업으로 확대

▲ 세계 최대 규모인 수도권매립지 lfg발전소인 에코에너지 전경.


[이투뉴스] 인천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와 먼지만 풀풀 날리는 그런 장소가 아니다. 50MW규모 세계 최대 규모의 LFG(매립가스)발전소를 통해 18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 중이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LFG발전소를 운영하는 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무려 298억원을 수익금을 국가에 안겼다. 전력판매금액 가운데 사업자 운영비와 투자비, 이익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다. 국내 민간투자사업 가운데 초과수익을 국고로 환수한 경우는 이 발전소가 처음.

세계 최대 매립가스발전소인 에코에너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강소기업은 바로 에코에너지홀딩스. 이 외에도 구미와 창원의 매립가스발전사업, 대전 및 평창의 바이오에너지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자동차 연료사업을 하는 바이오메탄서울을 비롯해 원주시에서 바이오가스 생산 및 연료화 사업을 하는 바이오메탄코리아 등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LFG발전소로 자원화사업 새로운 획 그어
에코에너지의 성공적인 안착은 국내 폐기물 자원화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3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에코에너지는 작년까지 모두 21억8000만kWh의 전력을 생산, 이를 팔아 2449억원 상당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매립가스(주성분 메탄)는 방치하면 전 지구적인 온실효과는 물론 악취로 인해 수많은 민원을 유발한다. 즉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통해 전력생산까지 하는 구조인 셈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황금을 캐내는 사업이라는 평가도 여기서 비롯됐다.

국내에는 200곳이 넘는 매립장이 각 지자체별로 설치, 운영중이지만 수도권매립지처럼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17개소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자원화시설은 1∼2MW 규모의 소용량 발전을 하거나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에코에너지의 분전이 더욱 눈에 띤다.

에코에너지홀딩스의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은 환경과 에너지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와 협력, 매립가스 포집 및 정제시설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가스발전소 건설 및 운영기술에 대한 노하우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와 창원에서도 소규모지만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에서는 매립가스를 포집 및 처리해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대전열병합발전에 공급하는 연료화사업도 모두 100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이다. 이미 대구에너지환경과 방천리 매립지에서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07년 보유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매립가스는 매립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사업의 영속성에 걸림돌이 많다. 수도권매립지만 하더라도 오는 2018년이 되면 계약기간이 끝나게 된다. 여기에 음식물쓰레기가 별도로 수거되면서 나오는 가스의 양도 이전보다 많이 줄었으며 정부 역시 매립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서 바이오에너지사업 해외진출도 추진
에코에너지홀딩스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 사업영역을 바이오에너지 전체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중 유기성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런던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육상처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이 서울 서남물재생센터에서 벌이는 바이오가스 자원화사업이다. 혐기성 소화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정제, 자동차용 연료로 공급하는 CNG충전사업은 2009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용량을 키우는 확장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 서울 서남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소화가스를 정제해 cng자동차에 충전하는 모습.


아울러 강원 원주에서도 강원개발공사와 합작으로 강원바이오에너지를 설립, 유기성폐기물 처리부터 바이오가스 생산, 자동차 연료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이르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일한 내용의 부산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지분 30%를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경남 창원시와 강원도 평창 및 강릉에서도 하수처리장 소화조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정제·활용한 CNG충전 또는 연료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에너지 전문회사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형연료(RPF) 등 여타 분야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코에너지홀딩스는 해외사업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닦아온 매립가스발전 및 바이오가스 연료화 등 폐기물 자원화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투자를 원하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환경과 에너지를 연계한 바이오에너지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에티오피아·모잠비크 등 아프리카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UN기구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해 리스크는 줄이고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환경을 살리는 폐기물 처리와 새로운 에너지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에코에너지홀딩스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인터뷰 / 송효순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

“개척자 정신으로 자원순환사회 첨병 맡겠다”

매립가스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에너지에 전력 투자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 ‘에코빌리지 사업’ 진출 모색

▲ 송효순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
“폐기물을 버리고 쓰지 않으면 단순한 쓰레기지만, 이를 잘 모아서 활용하면 자원이 됩니다. 단지 에너지를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물질을 줄이면서 그 안에서 에너지를 찾아내자는 생각이 세계 최대의 매립가스발전소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송효순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대해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이란 표현을 썼다. 오염물질 해소를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처리하면서 에너지까지 생산한다는 의미에서다. 물론 거저 얻은 것은 절대 아니다. 만들어진 시장을 따라 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만들기 위한 도전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 분수대 등 노즐사업을 펼치던 그는 수도권매립지와 인연을 맺으면서 바이오에너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프링클러가 농민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작황이 좋지 않으면 가을에 수금이 어려워, 서로 윈윈하는 사업을 찾다 보니 환경에너지사업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결국 이같은 그의 노력은 세계 최대 매립지발전소라는 타이틀을 안겨주는 계기가 됐다.

“에코에너지가 운영하는 매립가스발전소가 세계 최대 규모라 황산화물 감축설비 역시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진행하고 있어요. 지역주민이 이해하고 기다려 준다면 창조적인 환경기술을 통해 충분히 만족할 만 한 설비를 곧 구축하겠습니다”

송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된 매립가스발전소의 황산화물 배출에 대해서도 주민의 양해를 구했다. 최초 설계과정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매립가스의 성상이 달라지면서 발생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또 최대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도록 에코에너지가 나서 세계 표준이 되도록 제대로 된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근본적으로 매립장은 후손들에게 부채를 남겨주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매립제로화를 통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장소죠.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 및 폐플라스틱 등 바이오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등 앞으로도 자원순환사회의 첨병 역할을 맡겠습니다”

한시적 성격을 띠는 매립가스발전 등 에코에너지 비중이 너무 크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송 대표는 오히려 한 발 더 나갔다. 매립지는 당연히 없어져야 하며,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이 더 빨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매립가스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에너지 사업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서남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소화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 역시 아시아에선 처음 시도했다.

“우리나라 환경에너지기술이 세계시장에 나가려면 단순 제작 내지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서부터 수익모델 개발, 서비스까지 일괄사업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매립가스 개발은 물론 폐자원 에너지화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주에도 아프리카에 다녀왔어요”

송 대표의 관심은 이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일괄사업을 진행한 실적과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제대로 살려야만 해당 국가들의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축 부산물과 분뇨, 매립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과 이를 통한 우물 개발 및 농업생산 확대 등 ‘에코빌리지’를 세계 각지에 건설하겠다는 목표도 여기서 출발했다.

에코에너지홀딩스는 조만간 필리핀과는 바이오에너지 투자사업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이밖에 동남아, 중국과도 투자검토를 진행 중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주관한 아프리카 현지시장 조사에도 참여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에너지도 생산하는 사업모델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서다.

“과도한 바이오매스 수입 등 재생에너지의 진정한 의미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다시 재고해 볼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매립가스를 비롯해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하면서 자원을 뽑아내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환경과 에너지 측면 모두에서 만족한다고 봅니다”

그는 폐기물에너지를 재생에너지 범주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재사용 불가품의 경우 묻거나 태워서 없애야 하는데 이를 가지고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명백한 재생에너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 사령관보다는 바이킹 선장이 돼서 험난하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해요. 한시적 사업이라는 매립가스를 모티브로 했지만, 계속 진화해 나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저 먼저 현장에 나갈 것 입니다. 바로 현장에 답이 있거든요”

그는 CEO의 역할과 관련 ‘바이킹 선장론’을 언급했다. 모든 것이 잘 정비된 해군사령관보다 새로운 항로와 땅을 개척해 나가는 바이킹 선장의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자신이 먼저 앞서 나가 실수도 하며 초기리스크를 감당해야만 나머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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