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봉착" 대국민 호소

[이투뉴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지난 5월 29일부터 잠정 중단한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밀양시 4개면 구간에 대한 공사를 2일 재개한다고 1일 밝혔다.

신고리원전 3,4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영남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이 공사는 2007년 사업승인을 얻어 이듬해 8월 착공했으나 사업백지화와 지중화 등을 요구하는 주민반대에 부딪혀 5년을 끌어왔다.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의 송철탑 161기 가운데 109기는 이미 완료됐으나 밀양시 단장·산외·상동·부북 등 4개면을 통과하는 52기는 공사가 중단됐다.

한전은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에 신고리 원전단지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측은 공사 재개 이후 완공까지 최소 8개월의 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리원전 3호기의 상업운전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나 송전선이 완료되지 않으면 시운전 전력 수송도 여의치 않다는 게 전력 계통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앞서 한전은 밀양시 협의대상 30개 마을 가운데 15개 마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일부 미합의 마을에 대한 부분적 추가합의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전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재개를 공식화하고 조환익 사장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반대 주민 여러분의 의견에 대해 최대한 경청하고 수용가능 여부를 성심껏 검토해 왔지만 아직 반대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더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못한데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반대 주민 여러분이 지적한 사항들을 어느 하나 헛되지 않고 전력사업을 근본적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렇지만 올여름과 같은 전력난이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는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봉착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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