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성과 한수원 기업이념 녹여

 

▲ 한수원 경주 신사옥 조감도

조기이전 계획 백지화…신사옥 준공후 2015년말 이전 

[이투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은 2006년 경주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일찍이 예고돼 온 사안이다.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에 한수원 본사를 두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12년말까지 본사 직원 200여명을 경주시에 조기 배치했고, 사옥 준공여부와 관계없이 경주시 일대 건물을 임차해 기존 계획보다 1년을 앞당긴 작년말까지 서울 본사 직원 전원을 이동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시사옥과 사택확보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 계획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경주시가 추천한 한마음병원 등 12개 시설은 용도가 부적합해 사용이 어렵고, 서라벌대 유휴시설은 용도변경과 시설개축에 10개월 이상 걸려 조기이전 효과가 없어서다.

결국 한수원과 경주시 측은 양북면 장항리 신사옥이 준공되는 2015년 12월에 본사를 이전키로 결정한 상태다. 사실상 가장 먼저 본사 이전이 결정됐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늦게 서울을 떠나는 공기업이 된 셈이다.

신사옥은 15만7142㎡부지에 연면적 7만2598㎡,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다. 부지는 이미 정지공사가 완료돼 있다. 한수원은 조만간 착공식을 갖고 2년여에 걸친 공사에 착수한다. 새 사옥은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성과 한수원의 기업이념을 녹인 디자인을 표방한다.

▲ 신사옥 예정부지 현장

또한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을 구현을 위해 녹색 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지능형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의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는 지열(680RT), 태양광(750kW), 태양열(897㎡), 광덕트 조명(19개) 등이 설치된다.

건물 외벽은 고효율 단열재 사용과 창호면적 최소화, 사무동 수평차양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형으로 시공된다. 주변 조경은 기존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되 대지면적의 절반을 생태공간으로 조성해 자연친화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본사 사옥과 별도로 경주시 신평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짓고 있다. 1200억원을 들인 이 시설은 3400여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700여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12실을 갖출 예정이다. 완공 후 시에 기부채납된다.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자율형사립고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787억원을 들여 경주시에 정원 360여명 규모의 학교를 건립하고, 정원의 40% 이내를 한수원 직원 자녀로 뽑을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