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원조 등과 결합 수출기업화

한국전력을 국내 발전사업뿐 아니라 해외 발전이나 발전-자원개발 연계사업 등을 수행하는 '글로벌 전력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2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이원걸 제2차관 주재로 전력산업수출 민관협의회 1차 회의를 열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드라이브 정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한전의 해외사업조직을 현재의 프로젝트관리 중심 형태에서 중국 등 진출 유망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전담제'로 확대 개편하고 지금까지 한전 본사 중심으로 이뤄진 해외진출 방식을 바꿔 앞으로는 개별 발전회사도 발전소 운전과 정비 등 경쟁력있는 분야에서는 주도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성사된 나이지리아 유전개발-가스복합 화력발전소 연계사업처럼 자원개발 및 인프라 개선과 전력산업의 진출을 연계하는 패키지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수주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외공적원조자금(ODA) 지원과 전력산업 해외진출의 연계도 강화한다는 게 산자부의 방침이다.

이밖에 전력기반기금을 활용해 해외전력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우수전력기술 해외시범사업 등에 내년 6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원규모를 2010년까지 15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자부와 한전은 이미 진출이 이뤄진 필리핀 외에도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 사우디 아라비아와 리비아 이집트 등 중동·북아프리카지역을 진출 유망지로 꼽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그간 축적된 발전소와 송ㆍ변전설비 운영, 건설경험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나 해외진출이 활발하지 못한데다 국내 전력수요는 201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이 1.4%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크게 둔화될 전망이어서 해외진출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