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전사업 최초 5억4000만불 상환 완료
2022년까지 배당수입 받아 부채감축 숨통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한전(사장 조환익)이 2002년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 5억4000만달러(한화 약 5600억원)의 차관을 23일자로 전액 상환한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22년까지의 잔여 사업기간 동안 수익금 전액을 배당받아 공공부채 감축 부담을 적잖이 덜게 됐다.

한전에 따르면, 일리한 가스복합화력은 한전컨소시엄(지분율 한전 51%, 미쓰비씨 21%, TeaM Energy 20%, 구주전력 8%)이 1996년 12월 필리핀 전력공사로부터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뒤 한국수출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미국 수출입은행과 일본 국제협력은행까지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한 사업이다.

1200MW급 복합화력을 건설해 20년간 운영한 후 필리핀 정부에 인계하는 BOT사업으로, 필리핀이 전 사업기간동안 연료와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전력 판매를 보장해 사업성과 수익성이 높다. 2002년 상업운전 이후 현재까지 누계매출 1조6325억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한전의 대표 해외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996년 한전컨소시엄은 미국 엔론, 영국 파워겐, 동깅 지멘스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에서 추진된 해외프로젝트 역사상 처음으로 미래수익을 담보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PF방식으로 재원을 조달, 전체 사업비 7억2100만달러중 75%인 5억4300만달러를 차입했다.

이 발전소는 2003년 <Power誌>로부터 세계 TOP 12 발전소의 하나로 선정된 것으로 비롯해 필리핀 정부로부터 7개의 환경관리, 안정적 전력공급, 무재해 달성상 등을 수상하는 등 한전의 세계적 발전소 건설·운영·유지보수 기술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 발전설비의 약 10%에 해당하는 1400MW의 일리한, 세부 발전소 등을 운영, 필리핀내 4위 민간발전사업자(IPP)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전 해외사업운영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리핀 내에서의 전력사업분야 역량강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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