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규 K-water 전력사업처장, 유체기계학회 심포지엄서 지적

[이투뉴스]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사용 증가는 기후변화를, 기후변화는 가뭄이나 홍수 등의 수자원 변화를, 수자원 변화는 또다시 에너지 사용량 증가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어 물과 에너지의 연관성을 고려한 통합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능규 K-water(수자원공사) 전력사업처장은 한국유체기계학회가 12일 대전 K-water 연구원에서 연 '물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심포지엄 주제발표에서 "세계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물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공급 여력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처장에 따르면, 도시 에너지의 6~18%는 물공급 및 수송에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공업용수의 50%가 전력생산을 위해 쓰일 만큼 물과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다. 실제 K-water의 경우 전체 수도사업 전력소비량의 94%를 취수나 가압, 송수펌프를 돌리는데 쓰고 있다. 

펌프장 전력사용량은 2010년 기준 1066GWh에 달한다. 해외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국의 경우 양쯔강에서 칭하이 등 6개 성으로, 베이징에서 단장커우댐으로, 텐진에서 산둥성으로 이어지는 각각 수천km 길이의 '남수북조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448억㎥의 용수를 공급하면서 71GWh의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물은 전력 생산을 위한 필수 매체다. 1기가줄(GJ)의 단위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각 발전 플랜트에서 소비하는 물은 원전 750ℓ, 석탄화력 556ℓ, 석탄가스화복합 333ℓ, LNG복합 194ℓ 등이다. 또 원전 연료인 우라늄을 생산해 전력으로 변화하는 데까지 필요한 물은 GJ당 최대 908ℓ에 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물이 없으면 전력을 생산할 수 없는데, 에너지소비 증가로 초래된 기후변화는 수자원 변화를 일으켜 물 공급 여건을 갈수록 악화시키고 있고,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게 오늘날 물과 에너지가 처한 악순환의 고리다.

이능규 처장은 "세계 물수요는 과거 100년동안 약 8배 증가했고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변화로 가뭄이 늘어 물공급 여력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수자원 시설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2030년에는 전세계 물수요의 60%만이 충족돼 심각한 물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처장은 "하지만 21세기 물과 에너지의 위기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기존 시설에 대한 에너지절감 방안 강구는 물론 지속적인 재생에너지개발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