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합·세종열병합 이어 한난과 동탄2 주기기 EPC 계약
기술제공 미쓰비시는 물론 지멘스 제치고 수주전서 승리

▲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과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이 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공사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했다.

[이투뉴스] 두산중공업이 최근에 건설되고 있는 굵직한 열병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독차지하는 등 국내 열병합발전분야 강자로 우뚝서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성회)와 두산중공업(대표이사 부회장 박지원)은 11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난 본사에서 ‘화성동탄2 집단에너지시설 주기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3800억원 규모의 동탄2 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 건설공사는 화성시 동탄면 일반산업단지 부지 약 2만4000평에 발전용량 800MW급(756MW), 열공급능력 524Gcal/h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짓는 대규모 공사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 가스터빈 2기와 증기터빈 2기, 배열회수보일러 등을 일괄수주(EPC, 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공급하며, 오는 2017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양주열병합과 세종열병합 발전주기기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열병합발전시장에 본격적인 발을 내디뎠다. 이후 포천복합에 이어 서울지역 첫 대형 열병합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 이번엔 한난 최대의 집단에너지설비인 동탄2 열병합까지 수주했다.

특히 서울복합에 이은 동탄2 열병합발전설비 수주는 세계적인 발전기 제조업체인 독일의 지멘스와 일본 미쓰비시가 참여한 국제입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가스복합발전설비를 설계·공급하는 두산이 원천기술을 가진 글로벌업체를 이긴 것이다.

수도권의 대규모 집단에너지설비인 서울복합과 동탄2 열병합 모두 지멘스는 ‘H클래스’, 미쓰비시는 ‘J클래스’라는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가스터빈을 내세웠다. 하지만 발전효율은 이보다 조금 낮지만, 최적의 설비구성과 낮은 가격을 제시한 두산중공업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와 관련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자체 설계와 시공 역량을 모두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통합 기술경쟁력을 다시 인정받았다”면서 “향후 발주 예정인 국내 집단에너지설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GE, 지멘스, 미쓰비시(MHPS) 등과 함께 가스터빈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여전히 아쉽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가스터빈 자체 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탈리아 안살도사의 지분인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무산된 바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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