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종자 외피 통해 양분과 수분 공급

▲ 광릉요강꽃

[이투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멸종위기종 1급인 광릉요강꽃 증식에 관해 3년간 연구한 끝에 종자발아를 통한 개체를 최초로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광릉요강꽃은 난초과 여러해살이풀로 ‘큰복주머니란’이라고도 한다. 높이 20∼40cm이며 부채모양의 주름진 2장의 잎 사이로 요강 모양의 꽃이 핀다. 2005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광릉요강꽃은 1931년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덕유산, 천마산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800∼1000개체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하지만 6개 지역은 군락이 50개체 미만으로, 환경변화나 인위적인 훼손으로 멸종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그동안 여러 식물학자들이 광릉요강꽃 증식을 연구해왔으나 번식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지금까지는 모체에서 포기를 나누는 방식(분주)으로 증식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대량증식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종자증식 연구를 위해 가루받이를 매개하거나 결실을 방해하는 곤충과의 관계, 자생지 자연환경 자료를 바탕으로 호르몬 처리, 배양 조건 규명 등 최적의 발아여건과 생장조건을 찾기 위한 실험을 반복해 왔다.

공단이 이번에 종자발아에 성공한 핵심기술은 종자를 감싸고 있는 세 겹의 외피를 통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피의 상태를 적절히 변화시킨 것이다.

2013년 덕유산에서 얻은 씨방 4개에서 얻은 종자를 가지고 10개체를 발아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씨방 한 개의 길이는 5cm, 폭 1.5cm이며 안에는 길이 1.5∼2mm, 폭 110∼140?m(1?m : 1000분의 1mm)의 종자 4000여 개가 들어있다.

이번 광릉요강꽃의 종자발아 성공은 자생지에서 멸종위기 예방을 위한 개체증식 등 복원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대했다.

공단은 연구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관련 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는 현재 10%에 불과한 발아율을 높이고 발아 개체를 토양에 이식해 성체로 성장시키는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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