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 계통시스템팀 심성수 대리
CDCP(Certified Data Center Professional)

▲ 심성수
[이투뉴스]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데이터센터(Data Center, 이하 DC)들이 소모하는 전력이 얼마나 될까? 이들이 소모하는 전력은 3000만㎾로 원자력발전 30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전력수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온과 날씨이다. 동·하절기에 냉・난방부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가상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 확대, 모바일화, 빅데이터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폭증해 전력수요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DC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렇게 증가하는 디지털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에 있는 발전소처럼 많은 DC가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유무선 인터넷의 사용량을 줄여야 할까? 이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이 확대되고 무선 네트워크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데이터를 보관하고 전송하는 DC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켜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DC는 장애 시 국가 경제, 사회적으로 큰 혼란과 피해가 발생되므로 24시간 365일 무중단 운영을 위한 가용성(Availability)이 담보되어야 하지만 에너지 효율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수도권 전력부하 억제를 위한 수도권 소재 DC를 전기요금 특례대상에서 제외하고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하자 관련업계는 DC 에너지절감이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마다 에너지 다이어트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에너지 저감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DC 관련 세계적 연구기관인 'Uptime institut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DC의 평균 전력효율지수(PUE)는 1.65 수준이다. PUE는 1 만큼의 전력을 보냈을 때 실제 소비되는 전력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새 나가는 전력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국내 DC 평균 PUE는 2.3으로 국제표준인 1.8보다 높아 에너지 효율성 강화의 여지가 많이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과 전력시장을 운영하기 위한 대규모의 전력IT센터(2단계 수준의 DC)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력IT센터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전산시스템을 냉복도와 열복도를 고려하여 배치하고, 전산실내의 공기흐름 개선을 위하여 전산유체역학(CFD) 고려한 공조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서버 가상화를 구축하여 신규 서버 수를 줄임으로서 에너지비용과 도입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편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하기 위하여 차별화된 면진(免震)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한 전력계통시스템 인프라를 조성했다.

ICT의 급속한 발달과 고도정보화 사회의 진입에 따라 DC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DC 구축시에는 세계적 추세인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 솔루션 채택, PUE 표출 및 개선프로젝트, 에너지 효율지수(Metrics) 개발,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을 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이제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이어야 한다.

글. 심성수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 계통시스템팀 대리(CDCP. Certified Data Center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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