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서 기조연설
선진국과 개도국 연결하는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제안

▲ 정홍원 총리가 생물다양성협약 고위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정홍원 국무총리는 15일 열린 12차 생물다양성협약 고위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등 평창로드맵 및 강원선언문 실천을 역설했다.

정 총리는 먼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생물다양성은 인류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식량 부족과 에너지 고갈, 기후변화 등 세계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인류공동의 과제라는 것이다. 특히 “인류는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처럼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이 지구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생물은 갈수록 늘어만 갈 것”이라며 “우리 인류에게 커다란 불행이며 재앙이 될 수 있는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2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 대한 실천의지도 약속했다. 의정서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생물다양성협약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인 만큼 우리나라도 ‘나고야 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 발간된 ‘지구생물다양성 제4차 전망보고서’는 우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고서가 지금의 실천수준은 ‘2020년 생물다양성 목표(아이치목표)’를 달성하기에 미흡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협력 여하에 따라 2050년 생물다양성 비전까지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번 총회에서 채택되는 ‘평창 로드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평창로드맵은 202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 일정과 방향을 담은 결정체로,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강원선언문’의 채택에 뜻을 모아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강원선언문을 통해 현재 유엔에서 논의 중인 포스트-2015 개발 아젠다에 ‘생물다양성 보전이 지속가능한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생물다양성을 위한 우리의 약속도 내놨다.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과 함께 내년까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공적 개발원조 금액을 2006년∼2010년 평균의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총회 참가국들에게 바이오브릿지, 산림생태계복원,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 등 세 가지 실천방안도 제안했다. 바이오브릿지는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것이며, 산림생태계복원은 산림녹화에 성공한 우리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정 총리는 "60년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지속 가능한 화해와 평화의 공간으로 만드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운영에 남북한과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자"며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도 제안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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