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경주 힐튼서 성황리에 개최
2016년부터 UNIDO와 공동주최 합의…새 공조모델 구축

▲ 경주에서 열린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서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이 ‘그린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환’이란 주제로 22일 경북 경주시에서 막을 올렸다. 지자체가 최초로 기획한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은 그린에너지 분야의 다보스 포럼을 추구하는 국제포럼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 포럼에는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와 함께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 부의장, 모하메드 라민 다오위 UNIDO(유엔산업개발기구) 통상투자기술국장 등 글로벌 전문가가 자리를 빛냈다. 또 국제기구 대표단과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을 비롯한 국내외 에너지업계 주요인사 등 25개국 3000여명이 참석해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포럼은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UNIDO와 2016년부터 공동주최하기로 합의, 앞으로 지속가능에너지 개발은 물론 개도국 에너지효율 증진 방안 모색 및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상북도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이 기후변화 및 에너지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그린에너지 보급을 통한 기후정의 실현 및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UNIDO와 향후 공동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 ‘경주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녹색에너지 보급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했다는 점도 의의로 꼽았다. 

◆녹색에너지 생산·활용에 인센티브 부여해야
포럼 개막식에서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교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녹색에너지 부문 고용창출 방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노동시장 구조는 환경친화적인 생산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경제를 녹색화하는 원동력으로 기대되어서는 안되며 녹색경제 발전을 가능케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녹색에너지 생산과 활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고용이 창출되며, 이를 위해선 근로자가 필요한 스킬을 얻도록 교육을 지원해야만 지속가능한 경제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정책에서도 탄소배출 산업에 대한 세금부과와 녹색활동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녹색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유도해야 하며, 이는 갈색산업(세금부과산업)에서 녹색산업(보조금산업)으로 노동이동이 이뤄지는 구조적 변화”라고 역설했다.

녹색경제는 녹색직업 창출이 아니라 최종 사용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러한 인센티브가 도입된 후 녹색직업 창출은 경제가 녹색성장의 길로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녹색직업 창출은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모델로의 전환에 필수적”이라며 “양질의 녹색직업을 창출하고 창조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국가경제가 환경친화적 생산 방법을 채택하여야 하고, 구조적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정부부처, 기업, 노동조합, 학계와의 협력과 조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 부의장
특별연사로 나선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 부의장은 개도국 관점에서 본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과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충격과 제한의 측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맥락에서 물, 에너지 및 농업을 통합하는 접근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효과적인 기후변화대응 전략이 되려면 발전, 평등, 지속가능성 등이 통합돼 지역 특유의 조건에 적합하도록 맞추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관련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들이 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기후에 관한 국제적인 조치의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원전·태양광·ICT·ESS 정책·기술 세션 병행
이와 함께 포럼에서는 원전과 태양광, ICT, 연료전지에 대한 정책과 기술 세션이 열렸다. 가장 먼저 원전부문에서는 원전의 안전을 총체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 지속 발전이 가능한 원자력산업으로의 발전방향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타쿠야 하토리 일본원자력협회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원전은 에너지 공급설비로서 공급 안정성에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편이지만 폐기물 관리, 핵확산과 같은 우려가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자력 안전을 위해서는 원전 내구성을 강화하는 것 뿐 아니라 유연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시에 국제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상당한 수준의 인간친화형 맞춤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라드 우조니언 프랑스 방사성폐기물관리청 부장은 “현재 기술상로는 방사능의 영구 폐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격리 방법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최선책”이라며 원전이 지속가능한 생존의 제약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원전해체 기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태양광부문에서는 왕영두 미 델라웨어대 교수가 ‘2차 성장기를 맞이하는 세계 태양광산업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세계 태양광시장은 그간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왕 교수는 “태양광산업이 2차 성장기에 진입하는 시기를 오는 2015년 보고 있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그리드 패리티 시대에 들어갈 것”이라며 “에너지저장기술과 에너지효율기술을 차별화한 태양광시스템 개발이 과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한 주요 참서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빌헬름 바르타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ISE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태양광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기술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며, 모듈 효율 향상에 따른 전력생산량이 관건”이라며 “신뢰할 만한 제품측정(모듈효율 계측)을 통해 얻은 경쟁력과 신뢰는 새로운 시장에서 투자를 가능케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CT부문에선 김진철 한전KDN 차장이 ‘마이크로그리드 실질적 구현을 위한 융합기술의 동향과 새롭게 시장의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을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처장이 ‘ICT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ESS부문에선 김응상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배전센터장은 “한국은 에너지저장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 및 다양한 보급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리튬이차전지 제조기술 분야는 올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42%를 차지, 일본(35%)을 누르고 시장 주도권을 잡았지만 다른 분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료전지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해보는 연료전지 정책세션에서 톰 엘리거 티유브이슈드 본부장은 “수소전지와 연료전지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적 접근법이 요구되며 각 기술에 특화된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에서의 추진 프레임워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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