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부터 스타벅스까지 탄소배출 저감 실천

[이투뉴스] 올해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다. 세계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의 연례 전망에 따르면, 올해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0.52~0.76 °C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중간 추정치는 0.64°C다.

연구원들은 온난화된 날씨 탓에 농업이 큰 피해를 입고 농산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론 더이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 속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에어 캡쳐'라 불리는 이 기술은 화학적인 작업을 거치며, 산업화될 경우 톤당 20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50ppm을 줄이는데 7조8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정도 양의 감축하면 350ppm의 안전한 수치로 돌아갈 수 있다.

산업혁명 전까지 지구의 농도는 275ppm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연간 2ppm씩 올라가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수치(400ppm)를 그냥두면 인류가 손 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를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기후변화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가운데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업들이 순익의 2%를 사회 개발에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초안부터 기업들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현재 이 법이 적용되는 기업은 최근 3년 동안 5000만 루피 이상의 이익을 낸 약 8000개사다.

2013년 포브스 인도에 따르면, 인도 100대 기업은 2012년 177억 루피를 사회 개발 활동에 투자했다. 그러나 신규 법에 따라 2%를 적용할 경우 이들 100대 기업들은 561억 루피를 투자해야 한다. 약 3배의 부담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인도 기업들은 발빠른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법안에 환경지속가능성을 실천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어 기업 활동에도 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 기후 변화 인식 상승 
국제신용평가사 S&P 500 지수의 '클라이맷 리더스'는 지난해 기후 변화와 시장 변동에 대한 대비를 기준으로 기업의 순위를 처음 매겼다. 기후변화 대응이 기업 순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것.

아울러 재무 성과 외에도 환경 성과까지 요구하는 최근 투자 성향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같은 순위와 전망은 기업들의 실질적 투자를 유인하고 위험 관리와 사업개발 계획을 좀 더 전략적으로 펼칠 수 있게 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내부 제품가격에 탄소가격을 매기고 이를 그들의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그 대표적인 회사다.

다른 회사들도 배출과 시장 활동, 도시 건강, 여러가지 요소들을 접목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후 변화 주간 동안 이케아와 스위스 리, 마스, BT 등 기업들은 'RE100'을 출범시켰다. 대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사업이다.

애플사의 팀 쿡 CEO는 지난한 해 아이폰6 출시 외에도 기후에 관련된 발언들로 뉴스 선상에 올랐다.  

그는 기후 주간 동안 다른 기업들에게 기후 변화에 더 적극적인 행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애플이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있어) 잔물결을 일으키는 연못의 조약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폴 폴먼 유니레버 CEO는 그들의 임무와 성장 모델을 기후 문제에 묶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그는 "정책 없을 땐 우리가 더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기회이며 미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시급성이 무력화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이키와 스타벅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비지니스 모델을 재배치하고 있다.

기업들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전략 발표

지속가능과 경영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과거에도 지속가능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능동적으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기업 활동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니레버와 마스사 등 대형 식품 회사들이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건 우연이 아니다.

이 기업들의 공급망은 세계로 뻗어져있는데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아울러 자원의 제약 문제에도 부딪히고 있다.

예컨대 기온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올라가면,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재배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게된다. 이에 따라 마스는 농부들이 코코아 식물 재배를 돕고, 해충과 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회사가 사용하는 모든 팜유가 올해까지 지속가능하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기업 활동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속가능경영의 성과를 보고서로 묶어 다른 기업 및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도 향상되는데 효과적이었다.

유니레버 같이 원료 재배 단계부터 지속가능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마트는 15개 납품 회사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옥수수와 콩 재배를 위한 비료를 사용하고, 경작까지 검토하고 있다.

농장에서 시장까지, 재배업자와 브랜드, 소매업자들의 더 넓은 협동은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규정하고 측정하고 발전시킨다고 회사는 강조하고 있다.

미국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사와 켈로그사는 전체 공급망의 배출을 측정 공개하고 저감할 것을 약속했다.

환경 경영에 적극 대처한 기업들이 성공을 보장 받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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