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만 요리가 가능하다면 도시가스 필요 없어”

이른바 ‘뚝배기’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문화 때문에 취사전용 도시가스 공급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난방 공급지역 주민들은 취사용 연료로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취사용으로만 가스를 사용할 경우 공급량이 극히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요금 차등제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임형진 산업자원부 가스산업팀 사무관이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

임사무관은 “외국의 경우 한 지역에서 지역난방과 도시가스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가정에서 요리할 때 장시간 뚝배기를 가열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즉 뚝배기를 통해 요리할 때 처럼 강한 화력을 장시간 사용할 일이 없다면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의 전기기기만으로 충분히 조리가 가능해 가스기기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정은 가스레인지가 없다면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신규분양 아파트의 경우도 난방방식은 지역난방을 사용하더라도 취사용 연료는 도시가스를 선호하고 있다.

임사무관에 따르면 물론 LPG로도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으면 입주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아파트 분양가가 하락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뚝배기’는 원하지 않게 취사용 도시가스 경제성 논란의 원흉(?)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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