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이투뉴스]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린 후 온실가스 감축은 국제사회의 화두로 부상했다. 
 
총회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온 196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세계 각 국가 정상만도 140명이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 이 총회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을 방치할 경우 22세기 안에 지구에 인간이 살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100년 후 나타날 재앙을 미리 막지 못하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아야만 한다.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상승분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 이내로 유지, 각국이 제출한 탄소배출감축 목표를 이행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2030년 탄소배출 예상량(BAU)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계획을 UN에 제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탄소 없는 섬 제주’실현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했다.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실현을 위해 육·해상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태양광, 연료전지,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연간 1만1334GWh 화석연료 대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중 해상풍력(1900MW)이 차지하는 비중은 42.7%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9월 25일 2022년 기준으로 835MW(육상 151MW급, 해상 702MW급)의 육·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사업예정자로 제주에너지공사를 지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공사가 주도적으로 풍력자원을 개발,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를 강화하고 개발이익을 도민이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이 있다.
 
공사는 1차 사업추진을 위해 육상에 20~30MW규모 2개 지구를, 해상에 100MW규모 이상 2개 지구를 유치하기 위해 마을 공모를 실시했다.

이후 육상 3개 지구, 해상 4개 지구를 심사한 결과, 육상에 1개 지구, 해상에 3개 지구가 풍력발전 적격지구로 결정됐다.

육상1개 지구(행원)는 지역공동체와 향토기업참여 사업후보지로, 해상에 3개 지구 중 2개 지구(세화·표선·하천, 한동·평대)는 경쟁에 의한 투자자 참여 후보지로, 1개 지구 (월정·행원)는 공사 자체 개발사업 예정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보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육상풍력 입지조건을 살펴볼 때, 환경과 경관조건을 고려하면 20MW이상 단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심사과정에서 알게 됐다.

이 때문에 도는 해상풍력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마다 100MW 이상 풍력발전 지구를 건설해야 2022년까지 702MW규모의 풍력발전지구 준공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 작년 5월부터 6차례나 '공공주도의 풍력개발 투자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등 설명회를 거듭하는 동안 공사가 직접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수행할 경우 일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태풍 등 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유치를 통한 시범사업이 필요하다는 중론이 있어왔다.

공사는 이 때문에 시범사업 차원에서 2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변 해상에 400~500여대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는 일과 관련, 환경 및 경관 훼손에 대한 일부 도민과 환경단체의 우려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해상풍력에 대한 환경 및 경관에 대한 행정절차는 시범사업을 위한 투자유치지역이라 해도 공사가 직접 전담한다.  공사는 환경 및 경관에 대해서는 법률과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약속한다.

특히 도민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시범사업 투자자가 도내 풍력자원의 주인으로 행사하며, 환경과 경관을 훼손하고 제주 자연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일을 벌일 것이라는 점이다.  

공사는 제주 바람의 영원한 주인이 투자자가 아닌 언제나 도민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또 수평선 너머 회전하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을 통해 지구환경 지킴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관광자원의 가치가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lsk4910@jejuener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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