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현황편

1978년 4월, 국내 최초의 원전(原電)인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세계 21번째로 원전보유국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로부터 28년이 흐른 2006년, 한국은 총 20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 됐다.


우리나라의 원전건설사는 전력수요와 맥을 함께 한다. 원전건설은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던 1980년대부터 5~6년간 잠시 주춤하다가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가건설에 들어간다.


이로써 2005년 말 현재 총 설비용량은 1771만 6000kW로 1978년에 비해 무려 30배 이상 증가했다. 원자력 발전 점유율은 1989년 50.1%로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래 1990년대부터 삼천포, 보령 등에 대용량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1997년에는 34.3%까지 내려갔다.


이후 1998년부터 4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의 주력 발전원으로 전력공급에 기여해 왔다.

2005년 말 현재 원자력발전량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1468억kWh로 국내서 생산된 전체 발전량의 40.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건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울진 6호기는 한국표준형 원전의 결정판으로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건설된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이다. 다년간 원전을 건설하면서 그만큼 기술이 축적됐다는 방증이다.


현재 건설중이거나 건설을 준비 중인 원전은 총 8기다. 2010년말 준공 예정인 신고리1호기, 2011년말 준공예정인 신고리2호기 건설이 한창이며, 2011년 10월과 2012년 10월에는 신월성 1,2호기가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또 2012년 6월을 기점으로 2013~2015년까지 매년 신고리3, 신고리4, 신울진1, 신울진2호기가 연차적으로 준공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이어 총 28기, 2731만kW를 거느린 세계 5위의 원전 대국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1977년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에너지원 중 유일하게 연평균 7.1%의 고성장세를 유지해 온 원자력의 발전상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변화의 또다른 역사이기도 하다.

 

 <내일 11일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기획이 이어지며, 다음주 월요일 14일은 '원전의 안전대책' 편이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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