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00MW 생산 규모…바이오산업 ‘가늠자’

지난 80년대 정부가 도입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봤던 ‘축산폐수 자원화’ 사업을 올해 전라북도가 다시 추진하고 있어 그 성공 여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축산폐수 자원화 사업은 지난 70년대 발생했던 1,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80년 초 정부가 전국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를 자원화하겠다는 목표로 보급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설비 및 시설관리 부족과 열효율 저하 등으로 사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부경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축산폐수 자원화사업은 지난 80년대 실패한 경험이 있으나 당시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보급 사업도 발전시설 및 설비관리가 시범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전라북도가 재차 추진하고 있는 축산분뇨 자원화 시범사업은 축산분뇨의 자원화는 물론 전기와 열에너지까지 생산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발생량이 연간 5100만톤에 이르는 축산폐수와 하수 슬러지(2400만톤), 음식폐기물(430만톤) 등의 바이오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시범사업은 정읍과 무주, 고창 등 3개지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가스열병합설비를 설치,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해 주변 농가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올 5월에 입찰에 들어가 7월 착공후 12월이면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병균 전략산업과 계장은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축산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연간 5100만톤에 달하는 축산분뇨 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가스열병합설비 시범 보급사업은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함께 기존의 축산분뇨 자원화도 병행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2년 해양투기가 금지되고 농가의 위탁처리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연간 약 1700MW의 전기과 341toe의 열에너지를 생산해 약 766toe의 원유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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