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해 시원스럽게 반등세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시장 전반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 대비 0.54% 오른 3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스공사는 작년 하반기 이후 33% 가량 급등한 후 연초 들어 13% 가량 하락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점적인 가스 공급권과 높은 배당 수익률 때문에 가치주로 인식돼 왔던 가스공사는 최근 해외가스전 개발 투자를 늘리며 성장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대주주인 정부가 해외가스전 개발에 따른 지분이익을 국내 가스공급 마진에서 제외토록 함으로써 실적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해외가스전 개발의 성과도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가스공사가 상장사이고 해외자원개발에 거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외가스전 지분이익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기업이익으로 챙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가스공사의 가스공급마진을 높이게 되면 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 부담이 늘어나고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의 해외가스전 지분이익은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만큼이 가스요금에 추가되면 여기에 비례해 국민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또 우즈베키스단의 수루길 가스전개발사업의 성과가 2.4분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자칫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관망분위기가 우세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의 배당성향은 2005년 이후 50% 가량을 유지했으나 해외자원개발투자의 증가로 앞으로는 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상장사라는 점에서 정부규제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 해외자원개발로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 완화와 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중반 이후에는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가져가라고 제안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주가로 4만3900~4만6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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