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3MW 터빈 이어 대형 모델 추가 확보

▲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풍력터빈 생산공장 전경

[이투뉴스] 두산중공업이 국내 유일 풍력터빈 제조 대기업으로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 풍력을 신수종 사업으로 보고 앞다퉈 뛰어든 조선해양기업들이 모두 백기를 들고 떠날 때도 굳건히 자생력을 유지하더니 이제는 사업포기 대기업의 기술까지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두산중공업은 옛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가 개발한 5.5MW급 해상풍력발전 기술을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식 인수계약은 내달 체결할 예정이며, 해당 모델의 시제품과 설계자료, 지식재산권 등 일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는 국산제품 중 최대 설비용량으로 두산중공업의 주력 모델(3MW)보다 대형화 된 터빈이다. 제주 김녕 실증단지에 설치돼 3년간의 운전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기상관측 이래 네번째 태풍 ‘치바’가 제주를 강타할 때도 정상가동 됐다.

풍력업계는 이번 대기업간 자발적 M&A가 침체된 국내 풍력산업의 재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3MW급 모델과 함께 대형 풍력발전 모델을 확보함으로써 풍력 기자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도 5.5MW급 모델 전장품 등 관련부품 공급사업을 지속하면서 양사간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혁 두산중공업 보일러 BG장은 “대형 풍력발전기술 보유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검증된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대만, 일본 등 태풍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풍력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해상풍력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7GW규모 해상풍력단지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국내 처음으로 3MW급 육∙해상 풍력시스템인 'WinDS3000’을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210MW(70기)에 이르는 공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