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차이나’ 연간 2천만톤 처리능력 LNG터미널 착공
산둥省 룽커우港에 자국 최대규모로 공급망 연계 본격화
[이투뉴스] 중국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PipeChina)’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LNG터미널 건설에 나서면서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 연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석유・가스 부문 시장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해 지난해 12월에 ‘파이프차이나’를 정식 설립했다. 파이프차이나는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을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한다.
중국은 ‘천연가스 부문 13.5계획(2016~2020년)’, ‘천연가스 저장시설 건설 가속화에 관한 의견(2020년)’ 등 LNG저장시설 확충에 관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해 앞으로 LNG터미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소수 석유・가스기업이 파이프라인을 독점함에 따라 시장진입과 투자가 제약돼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통일된 파이프라인 건설・관리 기준이 없어 연안 LNG터미널과 간선 파이프라인의 연계 수준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파이프차이나가 산둥省 옌타이市 룽커우港에 건설하는 이 LNG터미널의 총 투자액은 350억 위안(약 6조560억원)으로 처리능력은 연간 2000만톤, 공급능력은 연간 28Bcm으로 중국 최대 규모이다. 접안・하역설비를 비롯해 22만㎥급 LNG저장탱크 20기, 8만~26만6000㎥급 4선좌, 기화・송출설비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LNG처리능력 연간 500만톤 규모인 1단계 공정은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산둥省에서 화북지역까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보하이만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전국배관망을 연계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화북지역은 네이멍구자치구, 베이징, 톈진, 허베이省, 산시省을 포함한다.
파이프차이나 측은 “룽커우港에 건설될 LNG터미널을 기반으로 전국배관망을 구성해 상・하류 부문에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천연가스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는 올해 상반기까지 파이프라인 운영・관리권한 및 자산을 페트로차이나로 이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3社의 21여개 자회사가 페트로차이나로 이관될 예정이다.
지난 4월 1일에는 CNOOC가 페트로차이나와의 협약을 통해 일부 석유·가스 인프라 관리권한을 양도했다. 그중 룽커우港에 짓는 LNG터미널도 포함돼 페트로차이나가 해당 프로젝트의 건설・관리를 맡게 됐다.
류만핑 NDRC 가격모니터링센터 선임경제전문가는 “룽커우港 LNG 터미널은 파이프차이나 이름으로 건설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라면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로부터의 자산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파이프라인 건설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수급안정을 위해 LNG터미널 건설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서 가동 중인 LNG터미널은 2020년 1월 기준으로 22개에 달한다. 올해에는 최소 8곳에 LNG터미널이 건설돼 신규 처리능력은 연간 2355만톤에 이르고, 연내에 상업가동을 시작한다면 누적 처리능력은 1억139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