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소경제 첨병으로 나선 한국가스공사
[기획] 수소경제 첨병으로 나선 한국가스공사
  • 채제용 기자
  • 승인 2021.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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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한국판 그린뉴딜 사업 선봉장
▲한국가스공사 인천 가스연구원 내 실험용 수소스테이션 전경.
▲한국가스공사 인천 가스연구원 내 실험용 수소스테이션 전경.

[이투뉴스] 지난해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상쇄량이 같아져 최종 배출량이 '0'되는 상태를 말한다. '넷제로(Net-zero)' 또는 '탄소제로(Carbon Zero)로도 불린다. 대통령의 넷제로 선언은 기존 목표를 앞당긴 것으로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이루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다.

정부가 구체적 탄소중립 시한 목표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 120여개국이 넷제로를 선언한 바 있다. 유럽연합이 가장 적극적이며,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지난해 9월 시진핑 주석의 UN 총회 연설을 통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데 이어 일본이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도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그에 따른 액션플랜이 수소에 기반한 경제구조인 수소경제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그린수소’에 558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며, 독일은 100억 달러 수소전략을 수립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액션플랜을 구체화시켰다. 캐나다는 2050년까지 1차 에너지 수요의 27%를 수소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호주는 2030년까지 아시아 시장의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녹색성장전략을 수립한 일본은 수소국가 전략을 채택한 세계 첫 번째 나라일 만큼 수소경제 달성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화석연료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고갈 가능성이 적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를 에너지 자립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생산 및 자동차, 인프라 구축 등 수소와 관련된 산업과 기술력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한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산업 육성의 신호탄을 쏜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을 제정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정책 지원하고 민간 참여 이끄는 마중물 역할

수소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경험, 노하우, 네트워크를 갖춘 가스분야 공공기관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수소 에너지 전환기의 초입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민간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도록 위험을 분담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시장과 기업의 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투자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국내 최고의 종합 가스기업으로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에 호응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으로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개질방식이 초기 수소경제 시대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고, 천연가스와 물성이 비슷한 수소이기 때문에 지난 37년간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습득한 가스공사는 수소경제사회 구축에 최적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시범용 관로순찰 수소차.
▲한국가스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시범용 관로순찰 수소차.

또한 전국으로 연결된 4945km의 가스 배관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 413개소를 보유하고 있어 초기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가스공사가 수소의 유통체계 확립, 수소의 거래 및 수소의 가격 유지, 충전소 등 이용설비에 대한 정보 수집 등 유통부문에 대한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요인이 기반이 됐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가 수소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위해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수소 생산·공급·유통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한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정관 개정까지 끝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담긴 한층 발전된 수소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직공급과 수소 발전 의무화로 위상 확고
정부는 경제적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수소 제조사업자 중심으로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개선했다. 기존 도시가스사만 공급 가능했던 수소제조용 천연가스를 가스공사도 수소제조시설에 수송용에 한하여 직공급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해당 천연가스에는 발전용에만 국한되던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를 적용시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키우고 수소 수요를 증가시켜 수소경제 조기 활성화를 유도했다. 이번 수소 제조용 천연가스 공급체계 개선과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를 통해 가스공사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

특히 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진행한 수소 전담기관 공모에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돼 수소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수소 유통체계 확립, 수소 거래 및 적정가격 유지, 수소의 수급관리,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점검·지도, 수소 충전소에 관한 정보 수집 및 제공 등 수소 유통 전반에 걸쳐 사업을 이행하게 된다.

올해 2월 5일 본격적으로 시행된 세계 최초의 ‘수소법’에 따라 수소충전소 운영자는 수소 유통 전담기관인 가스공사에 수소 판매가격을 보고해야 하며, 가스공사는 수소 유통 전담기관 홈페이지(www.khydi.or.kr)를 통해 그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수소경제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 범정부차원의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 업무에 참여한다.

◇생산기지 대형화와 유통 효율화 통한 경쟁력 확보
가스공사는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추출수소를 만들기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 수전해 수소 확대와 함께 해외에서 수소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2030년까지 대도시 공급을 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와 융·복합 충전소를 구축해 대규모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급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창원과 광주광역시 지역에 거점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기지의 대형화와 천연가스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해 수소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유통을 효율화해 경유 수준의 연료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수소 보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대규모 수전해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를 도입해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급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CO2 프리 수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경제 선도 기관과의 협력도 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현대자동차와 ‘수소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지속 가능한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와 현대차그룹은 수소 인프라 전반에 걸친 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양사는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융복합형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 ‘Hynet’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2019년 3월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올해 수소충전소 4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선도적 수소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수소경제사회에는 수소 생산과 공급이 핵심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생산 시설을 구축해 제조원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소를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를 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지에 올해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건설 중이며, 본사가 위치한 대구 혁신도시에도 자체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또 광주광역시와 창원시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수소 추출설비와 출하설비를 구축하고 2022년 12월부터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한국도로공사와 수소승용차와 수소·LNG화물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LNG 복합충전소를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거점 휴게소 3곳에 설치한다. 도로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수소·LNG 복합충전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 화물, 버스 등의 차량들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 버스 등이 모두 충전 가능한 세계 최초의 충전소 모델이다. 이번 3개소 구축 외에도 향후 복합 충전소를 추가적으로 구축한다다.

또한 경남 창원·통영시와 함께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2022년까지 LNG 기반 융·복합 충전소를 구축해 해당지역 차량 수요 특징에 맞게끔 설비를 구성, 여러 차종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K-R&D 캠퍼스‘ 사업으로 수소 연구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인프라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4945km의 배관 순찰용 차량을 수소차로 도입하는 사업도 추진해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한 기술 수준을 높여 전 밸류체인에서 기술자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 개질 기술의 국산화, 탄소 포집과 자원기술 개발, 수전해 기술 연구 등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분야에서 단계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소경제사회의 핵심은 ‘안전’이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수소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관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한편 37년간 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등 전주기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시범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적극 소통해 수소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민 불안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미래 저탄소·친환경 수소에너지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수소사업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민간 부문과 협력체제를 다져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수소 제조·공급·유통 및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과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적극 참여해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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