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저공해 혜택으로 LPG 등 대체연료차 판매 48%↑
LPG수급도 셰일가스 확대 따른 생산량 증가로 안정적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PG자동차 시장은 대체연료로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유럽의 복합주유소 전경.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PG자동차 시장은 대체연료로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유럽의 복합주유소 전경.

[이투뉴스] 전 세계적으로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PG자동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에서 운행하는 LPG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대체연료로서 LPG연료 차량의 시장전망도 밝다.

LPG수급 측면에서도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며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LPG 생산량 증가로 LPG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동이 세계 LPG시장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 측면에서는 가정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22만6702대로 전년 판매량 15만3549대 보다 47.6% 증가했다. 프랑스 194%, 이탈리아 14%, 폴란드 45%, 스페인이 31% 증가하며 전체 판매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젤, 가솔린 차량 판매량은 하락세 나타냈다. 디젤 차량은 작년 한 해 동안 190만1191대가 팔리며 전년 판매량 277만6665대보다 3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 차량 판매량은 전년보다 17.8% 감소한 388만5432대를 기록했다.

디젤과 가솔린을 대체하여 전기, 하이브리드, LPG차 판매 비중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88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3% 증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87만대가 팔리며 71% 증가,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90만대가 팔리며 61%가 증가했다. 또 천연가스차는 21% 감소한 반면 LPG 등 대체연료차는 증가율 48%를 기록했다.

세계LPG협회(WLPG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72개국에서 모두 2780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 지국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면서 세계 LPG차의 72%인 1998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7%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5%, 3%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20년 2780만대로 3배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터키의 LPG차 보급대수가 465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이탈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 중심으로 LPG차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LPG자동차 보급대수 순위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줬으며 현재는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4년 대체연료지침(Directive 2014/94/EU)을 통해 LPG를 대체연료로 지정하여 LPG차 보급 확대를 꾀하며 인프라 설치 권고안을 제시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을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PG차-프랑스 배출가스 1등급, 스페인 ECO등급

프랑스는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기·수소차는 0등급(class 0),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배출가스저감지역 운행제한 제외, 차량 2부제 제외, 등록세 무료 또는 50% 할인, 무료 주차, 자동차보유세 면제 및 부가세 환급 혜택 등을 부여한다. 또한 LPG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여 프랑스 LPG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의 세율은 70~80%에 달해 LPG가격이 가솔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스페인은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을 통해 LPG차를 에코(ECO) 등급으로 분류하여 구매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2부에서 제외시키고 있으며 주차규제구역 주차비 50%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영국은 LPG에 타 연료대비 낮은 세금을 부과하고 2032년까지 LPG 유류세를 현행 수준으로 동결했다. LPG상용밴, 택시에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대체연료차 보급에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면서 LPG자동차 수요는 증가세를 나타낸다. 유럽 LPG차 시장은 AOEM(후속시장 주문자생산제조)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가솔린으로 출시된 차량의 LPG전환이 용이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시트로엥, 오펠, 볼보, 도요타, 혼다, 다치아, 폭스바겐, 피아트, 지프, 푸조 등 다양한 자동차제조사에서 LPG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기아 이탈리아법인은 피칸토, 스포티지, 스토닉, X씨드, 씨드, 리오 등 6종의 LPG차를 출시하여 매출의 3분의 1을 LPG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유럽가스협회, 유럽재생에탄올협회, 유럽바이오디젤위원회, 유럽연료공급단체 등 5개 단체는 2020년 공동선언을 통해 대체연료차에 대한 정의를 현행과 같이 유지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 구축을 대체연료 인프라 지침에 반영해 줄 것을 유럽집행위원회에 요청해놓고 있다.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중단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인프라 및 기술개발에 비용 부담이 적은 LPG, 에탄올, 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촉구한 것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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