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3.9GWh로 1위 유지

[이투뉴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유율 55.6%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신규 전기차 등록량(배터리용량 기준)은 42.5GWh로 작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3.9GWh로 점유율 32.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뒤이어 파나소식이 9.3GWh(21.8%)로 2위, CATL 7.1GWh(16.6%) 3위, SK온 6.2GWh(14.6%) 4위, 삼성SDI 3.5GWh(8.3%) 5위, AESC 1.1GWh(2.5%) 6위 순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6%로 작년 같은기간(51.1%)보다 4.5%p 증가했다. 

이번 집계는 자국 배터리 업체 보호주의가 강한 중국내 판매량을 제외한 것이다. 중국업체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127% 성장세를 기록하며 단숨에 3위로 올랐다. SK온의 경우 점유율을 5%p 이상 높이며 도약하고 있다. 

반면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제조사들은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파나소닉은 작년보다 7.5%p나 점유율이 줄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판매량이 2.2배 넘게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세가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중국산),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 덕을 봤고,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로 출하가 늘었다. 

한편 올해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로 전년 동월 대비 41.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으며, SK온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국내업체가 1위를 수성했으나 CATL 등이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면서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들도 도사리고 있어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소재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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