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W 규모 1만7000가구분 전력 생산 …2011년 50MW 증설

포스코는 4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해 일반주택 1만7000여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기존의 최대 시설인 미국 코네티컷주 FCE(FuelCell Energy)사(社) 공장의 2배 규모를 자랑한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직접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화력발전의 효율인 35%보다 높은 45%의 발전효율을 내며 이산화탄소 저감효과 또한 뛰어나다.

 

또한 수백kW부터 수백MW까지 용량 조정이 자유롭고, 야외, 지하, 건물옥상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어 대형 발전소, 공장은 물론 아파트단지, 호텔, 병원 등 도심지에도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해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현재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는 연료전지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8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기업들이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미래 국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1년까지 이날 준공된 공장 인근에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 연구센터를 세워 포항산업 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생산원가가 20% 이상 낮은 차세대 연료전지(SOFC)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연료전지 관련 기술이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술에 연료전지 발전 기술을 접목하면 바다 위에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 원유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고, 전기 발생시 소음이 거의 없는 연료전지를 활용해 무소음 잠수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집약적인 연료전지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초기단계로 아직 선진국과 후발주

자들간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적극적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국산화해 경쟁력이 뛰어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이구택 회장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상득 국회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기념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인터뷰 - 포스코 연료전지 사업의 수장 김중곤 포스코파워 상무

"연료전지 생산기술 100% 국산화가 급선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첫발을 오늘 뗐습니다.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을 석권하고 이날을 기억하며 감개무량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5년 전인 2003년부터 연료전지 기술의 국산화와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김 상무에게 준공식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미국의 FCE사의 부품을 공수받아 조립만 해서 팔라는 조건을 거절하고 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협상을 하는 데만 2년여의 시간이 걸려 올해 독자적으로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BOP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했습니다.” 

 

기술의 국산화 없이 대리점과 같은 역할을 하려면 아예 시작도 안했을거란 김 상무의 말이다. 김상무는 현재 BOP자체 생산기술은 전체의 30% 정도의 비중으로 생각하고 내년까지는 연료전지의 또 다른 핵심부품인 ‘스택’까지 자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만들어서 부품수입이 대체돼야 수송 등에 소모되는 부대비용의 하락으로 연료전지 가격이 낮아지고, 그래야 발전사업자들이 한층 더 연료전지를 찾게 되고, 궁극적으로 ‘녹색성장’의 테마에 발맞춰 고용창출과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거죠.” 

 

포스코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를 키우겠다는 김 상무는 연료전지 생산기술을 100% 국산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현재의 연료전지 기술수준은 TV와 비교했을 때 ‘흑백TV’ 수준밖에 안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수입해 배우면서 ‘컬러TV’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차세대 연료전지(SOFC) 개발에도 이미 착수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연구에 돌입한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인 SOFC방식의 제품을 이미 2kW급과 5kW급을 생산 성공했으며 현재 25kW급 제품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특히 연료전지 시장이 국내에서 활기를 띠기 위해 정부의 어떤 지원이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 김 상무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만드는 기술은 포스코에서 국산화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인 만큼 정부에서는 일반 발전사업자들이 연료전지를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수요를 창출하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걷는 아기는 없듯이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정부가 보행기의 역할을 해줘야 과거 제철사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었던 것처럼 연료전지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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